나경원 만난 이문열 "나라가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

2021. 1. 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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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지'의 제대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다."

이문열 작가가 3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나 한 말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잔잔히 가는 눈이 흩날리는 부악문원에서 선생님과 1시간 넘도록 대화를 나눴다"며 "시대의 어둠 속에서 진리와 정의를 말씀해오신 이문열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는 깊은 통찰의 가르침이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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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30일 이문열 작가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지’의 제대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다.”

이문열 작가가 3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나 한 말이다.

‘필론의 돼지’는 이 작가가 1980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제대 군인들이 단체로 탑승한 열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군중심리의 부조리와 사회상 등을 비판한 글이다. 이 소설은 발표된 후 8년간 금서로 지정돼 빛을 보지 못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잔잔히 가는 눈이 흩날리는 부악문원에서 선생님과 1시간 넘도록 대화를 나눴다”며 “시대의 어둠 속에서 진리와 정의를 말씀해오신 이문열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는 깊은 통찰의 가르침이었다”고 썼다.

이 작가는 “어찌 이보다 더할 수 있겠나. 우리도 모르게 ‘나쁜 자극’에 무뎌지는 것은 아닌가”라면서 “진심으로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다”고 나 전 의원은 전했다.

그는 이어 “유신시대와 신군부 시절을 모두 겪으신 문학가가 2021년에도 자유와 민주주의와 상식의 존립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이 상황이 저로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근심도, 이문열 선생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는 몫은 정치에 있다. 저는 그 몫을 함에 있어 흔들리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적 행위’라고 발언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야당 대표의 입마저 틀어막겠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입을 다 틀어막고 침묵을 강요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후진 정치, 공포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급하긴 급한가 보다. 뭔가 된통 걸렸다는 뜻이다”며 “단순 과민반응이 아니다. 정권 차원의 총력 대응이다. 막지 못하면 무너진다는 위기의식이 눈에 훤히 보인다”고 썼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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