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20명 '턱스크' 달리기, '노마스크' 신년모임.."5인 이상 모이지 말랬는데도"

이영경 기자 2021. 1. 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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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한양대병원 선별진료소가 검사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5인 이상 모이는 사적 모임이 금지됐지만 이를 위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행정안전부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에 각종 모임이나 동호회, 친목 모임 등에서 사적 모임 금지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다수 올라왔다.

신고 내용 중에는 한강 공원에서 매주 20명 이상이 턱까지 마스크를 내린 ‘턱스크’를 한 채 ‘달리기 모임’에 참여한 사례가 있었으며, 2개의 볼링동호회 회원 18명이 단체로 볼링 시합을 한 사례도 있었다. 취미모임이나 동호회는 ‘사적 모임’에 해당하므로 5인 이상 참석하는 모임을 해선 안된다.

방문판매원 7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마스크’인 채로 신년 모임을 하고 음식을 먹는 사례도 있었으며, 대학교·호프집 등에서 10명 이상이 모여서 생일파티를 연 사례도 신고됐다.

또 펜션에서 지인 7명이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개인적인 모임을 진행하고, 매주 식당에서 와인 관련 소모임을 하면서 꾸준히 회원을 모집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금지돼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신고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3차 유행’을 감소세로 반전시킬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며 “3차 유행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므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감염 전파력 수준 또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 단장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금은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돼 있어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이 수치는 ‘3차 대유행’ 절정기인 지난달 1을 크게 웃돌았으나 새해 들어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0.8대로 떨어졌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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