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만난 나경원 "한마디 한마디가 깊은 통찰의 가르침"[전문]

김은구 2021. 1. 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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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소설가 이문열을 만났다.

나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이문열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시대의 어둠 속에서 진리와 정의를 말해온 이문열의 한마디, 한마디가 깊은 통찰의 가르침이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이문열이 진심으로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다며 "대화를 통해 우리 국민, 대한민국이 가야 할 올마른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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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사진=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소설가 이문열을 만났다.

나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이문열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시대의 어둠 속에서 진리와 정의를 말해온 이문열의 한마디, 한마디가 깊은 통찰의 가르침이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이 게시물에 “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재’의 제대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다”라는 두 문장을 리드문으로 꼽았다.

나 전 의원은 “토요일 아침 일찍, 잔잔히 가는 눈이 흩날리는 부악문원을 찾았습니다”라며 “대문호의 고즈넉한 서실에 들어서는 순간, 바쁜 일상 속의 잡념이 금세 사라지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라고 부악문원의 첫 인상을 전했다. 이어 “손수 따끈한 차 한 잔을 우려내어 내주시며 얼마나 힘이 드느냐고 토닥여주셨습니다.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치유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문열이 진심으로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다며 “대화를 통해 우리 국민, 대한민국이 가야 할 올마른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나경원 전 의원 글 전문.

“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지’의 제대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다.”

시대의 어둠 속에서 진리와 정의를 말씀해 오신 이문열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에게는 깊은 통찰의 가르침이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잔잔히 가는 눈이 흩날리는 부악문원을 찾았습니다. 대문호의 고즈넉한 서실에 들어서는 순간, 바쁜 일상 속의 잡념이 금세 사라지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손수 따끈한 차 한 잔을 우려내어 내주시며 얼마나 힘이 드느냐고 토닥여주셨습니다.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치유였습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선생님과 나눈 대화에서, 저와 우리 국민, 대한민국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 이보다 더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은 진심으로 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셨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이 ‘나쁜 자극’에 무뎌지는 것은 아닌지, 한숨을 내쉬셨습니다.

유신시대와 신군부 시절을 모두 겪으신 문학가가 2021년에도 자유와 민주주의와 상식의 존립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이 상황이 저로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군인을 소재로 한 소설 ‘필론의 돼지’를 출판하자마자 광주민주화항쟁이 일어났고, 그 후로 무려 8년이나 금서에 올라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대의 무게를 꿋꿋이 견뎌 낸 지식인의 눈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위태롭게 느껴진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음을 말해줍니다.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근심도, 이문열 선생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는 몫은 정치에 있습니다.

저는 그 몫을 함에 있어 절대 흔들리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중요한 시간들이 다가옵니다. 매일, 매 순간 새로운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려요.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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