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發 집단감염, 지역사회 '도미노'..광주, 총 1769명(종합)

변재훈 2021. 1.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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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감염고리 발견' 안디옥교회發 확진자 85명 늘어
종교시설 내 감염이 지인·가족 거쳐 지역 사회로 확산
성인오락실 3곳서도 감염 속출..심층 역학조사 '주력'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대형교회 내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교인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검사대상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최근 지역 내 집단감염원인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과 접점이 있는 이 교회에서는 20여 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1.01.28.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IM선교회 미인가 교육시설과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지며, 일상생활 속 접촉을 통한 추가 확산 우려가 크다.

30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76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 광주에선 IM선교회 운영 미인가 교육기관인 TCS국제학교 2곳과 대형교회 등 종교 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안디옥교회에서는 담임목사·부목사를 비롯한 교인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번졌다.

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 교인 중 집단 감염 우려가 높은 최근 주일 예배(1월24일)에 참석했던 교인들을 중심으로 전수 검사를 벌였으나,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교인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안디옥교회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확진자는 60명이다.

관련 감염 사례는 동구 소재 '꿈이 있는 교회'에서도 지난 21일 안디옥교회를 방문한 장로를 통해 교회간 감염이 현실화됐다. 이 교회 교인과 가족·지인 등 총 12명이 줄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디옥교회와 800여m 떨어진 어린이집에서도 n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열린 주일 예배참석 교인 430여 명을 중심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 교인 370여 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차 진단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된 1763번째 환자가 자가 격리 중 양성으로 판명되는 등 잠복기 감염에 의한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도 있다.

기존엔 '감염원 불명'이었던 1499번째 환자에 의해 감염된 13명도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 사례로 재분류됐다. 1499번째 환자의 지인 집단 중 일부가 안디옥교회 교인(1534번 환자)과 접점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안디옥교회 관련 감염 사례는 총 85명으로 늘었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 시설 2곳에서도 가족·지인 간 n차 감염 확산이 이어졌다.

광주 TCS 국제학교에선 이달 18일부터 전국의 학생·교직원 122명이 모여 합숙 교육을 하다 무더기 감염이 발생, 확진자가 폭증했다. 유관 교회 등을 중심으로 지인·가족 간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관련 확진자는 120명으로 늘었다.

에이스TCS 국제학교 관련 집단감염도 동구의 어린이집으로까지 확산, 가족·지인·다중이용시설 내 접촉자 사이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총 4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세~19세 학생 등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27일 오후 확진자들이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1.01.27. hgryu77@newsis.com

성인오락실 관련 감염도 같은 업종 다른 가게로까지 번지며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북구의 킹 성인 게임랜드에선 직원 2명과 손님 4명, 지인 10명 등 총 16명이 확진됐다. 감염된 손님이 오간 또다른 성인 오락실 2곳(지구·VIP 성인 게임랜드)에서도 총 3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성인 오락실 관련 최초 감염원 또는 전파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이 밖에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와 기존 감염원 접촉자 등 산발적 감염이 번졌고, 해외유입 확진자도 이틀 연속 나왔다.

최근 광주 지역 주요 감염원별 확진자 수는 ▲광주TCS 국제학교 관련 120명 ▲안디옥교회 85명 ▲에이스TCS 국제학교 41명 ▲성인 게임랜드 3곳 19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기존에는 감염 경위를 몰랐던 확진자 집단이 안디옥교회와의 연관성이 확인됨에 따라 교인 대상 심층 역학 조사에 집중한다.

1차 조사에선 누락됐던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점·동선 등에 대한 진술을 추가 확보, 지역 내 감염원간 연결고리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집단 감염원의 존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감염 유행 경로를 파악해 방역망 구축에 나선다.

전날 광주시는 IM선교회 운영 미인가 교육시설과 연관된 교회 다수에서 확진자가 잇따른 점을 고려, 다음 달 10일까지 12일 간 광주 시내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운영 행태상 방역에 취약,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지역 내 성인오락실 156곳을 대상으로 시·자치구·경찰 합동 점검도 벌인다.

한편, 최근 광주 지역 일일 확진자는 ▲26일 112명 ▲27일 44명 ▲28일 54명 ▲29일 33명 ▲30일(오후 2시 기준) 3명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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