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기업들, '러싱 투(Rushing to) 유럽' [TNA]

2021. 1. 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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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6000억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9일 헝가리 제 3공장 건설을 위해 2028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입니다.

완성체 업체에 가서 어필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는 유럽에 대규모의 공장이 있어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며 대규모 생산 능력을 보여줘야겠죠?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한국 대형 배터리 회사가 유럽에 앞다퉈 배터리 공장을 짓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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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1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2조6000억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9일 헝가리 제 3공장 건설을 위해 2028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입니다. 유럽 공장 중 최대 규모입니다. 유럽 3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산 3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SK의 글로벌 생산 기지 중 가장 큽니다. 얼마나 유럽 시장이 중요하길래 회사가 수조원을 쏟아부어 유럽의 대규모의 공장을 짓는 걸까요.

먼저 유럽 전기차 시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분석 업체 이브이볼륨(EV Volumes)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는 41만대가 판매돼 중국(38만대)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중국을 제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성장률도 중국을 넘어섰습니다.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유럽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중국은 42% 감소했습니다.

유럽이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에 오른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과감한 친환경 정책이 있습니다. EU는 7500억유로 규모 경기 부양안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정책을 더 가속화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이를 통해 ‘그린·디지털 미래’ 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친환경차 구매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유럽은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금 완성체 업체들이 배터리가 없어 발을 동동거리는 지금 재빠르게 배터리를 공급해야 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거죠.

완성체 업체에 가서 어필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는 유럽에 대규모의 공장이 있어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며 대규모 생산 능력을 보여줘야겠죠?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한국 대형 배터리 회사가 유럽에 앞다퉈 배터리 공장을 짓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유럽 현지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게 주는 인센티브도 매력적입니다. 예를 들어 헝가리에 투자하는 기업은 법인 설립 후 10년 동안 법인세 환급이 가능합니다. 연간 법인세의 최대 80%가 환급됩니다. 총 투자액이 1130만유로(약 146억원) 이상, 헝가리투자청(HIPA)이 지정한 특정 지역, 신규 일자리 150개 창출 등의 조건을 갖추면 세금도 감면됩니다.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3공장 짓게 된 헝가리 이반차 지역은 헝가리 중부에 있는 시골 도시라고 합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주변 대부분이 논과 밭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곳에 세계적인 배터리 기업이 들어서면 창출되는 일자리 등 부가적인 경제 효과는 얼마나 클까요. 그래서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공장 증설을 한다고 했을 때 이반차뿐만 아니라 다수의 도시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면서 경쟁을 벌였다고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확실한 엄청난 수요, 파격적인 인센티브…. 한국 배터리 회사들이 앞다퉈 유럽으로 진출하는 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네요.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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