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親文들 "판사탄핵 반대하면 당 떠나라, 자율투표도 안돼"

박상기 기자 2021. 1. 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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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강민정 열린민주당, 류호정 정의당,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함께 '사법농단 법관탄핵'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판사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이 “판사 탄핵에 찬성하지 않을 거라면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낙연 당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탄핵안에 대한 ‘찬성 투표'를 당론(黨論)으로 채택하지 않고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당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판사 탄핵 관련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당원은 “현재 판사 판결이 공평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판검사 탄핵하지 않으면 당을 떠나라”고 했다. 다른 당원은 “적폐 척결을 부르짖더니 적폐 판레기(판사+쓰레기) 탄핵하려는 찰나에 자율투표?”라며 “당 지도부가 정무적 부담을 이유로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보였단다. 반대하면 다음 총선엔 (표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다른 당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적폐로 돌아섰다”며 “이낙연 지도부를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한 당원은 “이낙연 대표가 지난 28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탄핵안 발의를 허용했다'고 한 데 대해 “안 하긴 그렇고 반만 걸친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친문 성향 지지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도 “탄핵 자율투표…가관이다”는 글이 올라왔고, 여기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카르텔과 싸우는데 매너 차리느냐” “적폐는 민주당 내에도 얼마든지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반면 당론 채택에 반대하고 자율 투표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180석을 갖고 있는 거대 여당이 헌정 사상 초유의 판사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는 순간 이미 탄핵은 기정사실화 되고 본회의 투표는 요식 행위에 불과한 것이 된다”며 “결국 진영 논리로 바뀌고 중도층 국민에게 거대 여당의 오만으로 비춰지게 된다. (자율 투표 결정은) 당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글에는 “민주당에서 탄핵하지 않으면 누가 합니까, 참 한심스럽다. 정신 차리라, 깨시민이 되길 빈다”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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