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티록, 체구는 작지만 심장은 컸다
지난 29일 국내 출시된 폴크스바겐의 소형 SUV ‘티록’(T-Roc)을 타봤다. 이미 유럽에선 50만대 가까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차 이름은 바위를 뜻하는 영어 ‘Rock’에서 따왔다. ‘T’는 폴크스바겐의 SUV를 뜻한다. 티구안(Tiguan), 투아렉(Touareg) 모두 ‘T’로 시작한다.
이름처럼 ‘작지만 당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간결하다. 라디에이터 그릴(흡기구)은 헤드램프와 맞닿아 좌우로 폭이 넓다. 차가 더 넓어보인다. 측면 앞·뒤문을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은 선이 굵다. 후면부는 볼륨감 있게 뽑았다. 전반적으로 티구안·투아렉의 디자인이 엿보이지만 보다 도시적이다. 차 높이(1575㎜)는 SUV치고는 조금 낮게, 너비(1820㎜)는 동급 차량 대비 조금 넓게 디자인해 비율이 안정적이다. 폴크스바겐 대표 해치백인 골프와 비슷한 크기인데, 운전석이 높아서 시야가 탁 트여 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엑셀 페달을 밟으면 가속이 빠르게 붙는다. 체구는 작지만 심장은 크기 때문. 티록엔 한 단계 높은 차급의 티구안과 동일한 2.0L TDI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150마력, 최대토크는 34.7㎏·m다. 티록의 공차 중량은 1473㎏로, 티구안(1675㎏)보다 훨씬 가볍다. 그래서 디젤 엔진임에도 비교적 민첩했고, 주행 중 치고 나갈 때 힘이 잘 실린다. 티구안(1665㎜)보다 낮은 차체는 바닥에 착 붙어 달리는 느낌이다. 공인 연비는 15.1㎞/ℓ. 달리는 맛과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실내 공간은 간결한 느낌이다. 운전석 앞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고급스럽다기보단 실용적이다. 앞쪽 중앙부에 설치된 8인치 디스플레이에선 내비게이션이나 미디어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한국 지도 업체와 공동 개발한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국내 도로 상황을 비교적 잘 반영해뒀다는 점도 특징이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동급 최대 크기다. 다소 좁은 실내 공간에 숨을 틔워준다.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할 수 있고, 아래쪽으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달려있다.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피로 경고 시스템 등의 안전 사양은 모두 기본 장착됐다.
실내 공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휠베이스는 2605㎜다. 소형 SUV인 만큼 뒷좌석은 넓지 않다. 타봤더니 여유공간은 있었지만 ‘성인 남성이 탈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다. 다만 의외로 트렁크 수납공간이 넓었다. 티록의 적재공간은 445ℓ로 동급 차종 중 가장 넉넉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129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티록의 타깃 고객층을 ‘밀레니얼 세대’로 잡았다. 가격은 3599만2000~4032만8000원이다. 동급 국산 차종인 기아 셀토스(1934만~2896만원)나 쌍용차 티볼리(1683만~2814만원)보다는 비싸지만, 수입 차종인 아우디 Q2(3850만~4242만원). 미니 컨트리맨(3960만~4470만원), 벤츠 GLA(5960만원) 보다는 저렴하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독일 출시 가격보다 12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며 “수입차 대중화 전략에 앞장 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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