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문열 작가, 나라가 '필론의 돼지' 군인열차 같다고"

"이문열,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0일 경기도 이천 부악문원에서 이문열 작가를 만났다고 개인 SNS를 통해 밝혔다. (나경원 캠프 제공) 2021.1.30/뉴스1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이문열 작가를 만났다며, 이 작가가 "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지'의 제대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생님은 진심으로 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셨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작가의 1980년작 소설 '필론의 돼지'는 제대한 군인들이 탄 군용 열차 내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 세태를 고발한 작품이다. 작품 속 '제대군인 열차'는 각종 폭력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적 배경이다.

나 전 의원은 "한 시간이 넘도록 선생님과 나눈 대화에서 저와 우리 국민, 대한민국이 가야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이 작가가 '어찌 이보다 더할 수 있겠나. 우리도 모르게 이 '나쁜 자극'에 무뎌지는 것은 아닌지'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그는 "시대의 무게를 꿋꿋이 견뎌낸 지식인의 눈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위태롭게 느껴진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음을 말해준다"며 "우리 국민의 우려와 근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는 몫은 정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yoo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