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노트]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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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0~2021시즌 16번째 대회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750만달러)은 예선전은 2개의 코스로 나뉘어 열린다.
2라운드로 진행되는 예선전은 남(South)과 북(North) 2개의 코스에서 한 번씩 경기한 후 합산 성적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2개의 코스는 난이도의 차가 극명해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을 때가 많다.
올해 6월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US오픈 때는 남코스에서만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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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스 전장 7765야드로 북코스보다 507야드 길어
2R 평균타수 남코스 74.763타, 북코스 70.840타
대회 장소인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 비치에 인접해 있다. 2라운드로 진행되는 예선전은 남(South)과 북(North) 2개의 코스에서 한 번씩 경기한 후 합산 성적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하나의 골프장이지만 두 얼굴의 코스다. 2개의 코스는 난이도의 차가 극명해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을 때가 많다.
대회의 메인 코스로 사용하는 남코스는 파72에 전장이 7765야드에 달한다. PGA 투어가 열리는 대회 골프장 가운데서도 긴 편에 속한다. 코스도 까다로워 선수들이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한다. 또 바닷가 해안 절벽과 맞닿아 있는 홀이 많아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전통적으로 전장이 길고 까다로운 골프장에서만 대회를 연다. 올해 6월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US오픈 때는 남코스에서만 경기한다.
대회 첫날 날씨가 좋았음에도 남코스의 평균 타수는 73.167타가 나왔다. 전반 9홀의 평균 타수는 35.962타로 무난했으나 후반 9홀은 37.205타까지 높아져 선수들이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라운드 때는 비가 내리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더해져 평균 타수가 74.763타로 더 높아졌다. 파72를 기준으로 했을 때 남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이 평균 2.763타를 더 쳤음을 의미한다.
반면 북코스는 난도가 낮아 성적을 내기 좋은 코스다. 전장은 7258야드다. 남코스와 비교해 507야드 짧다. 긴 파4 홀 하나 정도 빠진 셈이다.
코스가 짧은 효과는 성적으로 이어져 1라운드 평균 타수는 68.449타였다. 2라운드에서도 70.840타로 기준 파보다 약 2~4타 덜 나왔다. 남코스와 비교하면 3~4타 이상 더 줄일 수 있다.
난도가 다른 2개 코스의 경기 결과 역시 다르게 나왔다.
남코스에선 첫날 이글 8개, 버디 252개가 나왔고, 보기 268개가 쏟아졌다.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 이상도 44개 나왔다.
날씨가 좋지 않았던 둘째 날에는 성적이 더 나빠져 이글은 6개에 그쳤고, 버디 역시 197개로 뚝 떨어졌다. 반면 보기는 346개로 치솟았고, 더블보기 30개, 트리플보기 이상도 4개 작성됐다. 이틀 합계 이글 14개에 버디는 449였고, 보기 이상은 692개로 훨씬 많았다. 타수를 줄이지 못한 선수가 많았다는 얘기다.
남코스와 비교하면 북코스는 훨씬 쉬웠다. 이틀 동안 이글 15개가 나왔고, 버디는 619개 작성됐다. 보기는 329개에 불과했고, 더블보기 14개에 트리플보기 이상은 2개뿐이었다. 버디는 남코스보다 190개 많았고, 보기 이상은 347개 덜 나왔다.
컷을 통과한 79명의 경기를 분석해보니 둘째 날 북코스에서 경기한 선수가 42명, 남코스에서 경기한 선수가 37명이었다. 한 번씩 번갈아 치기에 조건은 같았지만, 둘째 날 기상악화라는 악조건까지 더해지면서 남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들이 더 어려운 경기를 한 셈이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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