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Discourse] 맨유 마샬, 도무지 뛰지 않는 공격수..'10km↓'

이형주 기자 2021. 1.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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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앙토니 마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30번째 이야기: 맨유 마샬, 도무지 뛰지 않는 공격수…'10km↓'

도무지 뛰지를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앙토니 마샬(25)의 이야기다. 

맨유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트래포드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맨유의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리그 무패행진도 13에서 멈췄다. 다른 팀도 아니고 올 시즌 처참한 부진으로 역대 최악의 팀으로 거론되는 셰필드에 패배라 충격이 더 크다. 이날 패배로 1위 탈환도 좌절됐다. 

이날 선발 스트라이커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믿음을 받은 마샬의 플레이가 답답했다. 어슬렁어슬렁 배회하며 스프린트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것도 아니었다. 

더 심각한 것은 마샬이 이날 결승골의 빌미를 내줬다는 것. 후반 27분 마샬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빼앗겼다. 이로 인해 역습이 전개되는 동안 마샬은 천천히 걸어서 자신의 진영으로 내려왔다. 수비 과정에서도 뒷짐을 지고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사이 상대 올리버 버크의 득점이 만들어졌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패배의 원흉이 된 앙토니 마샬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는 마샬의 모습은 올 시즌 내내 보이는 모습이다. 언론 및 비평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다. 한결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우리 눈에 마샬이 뛰지 않고 어슬렁 거리는 것이 보이긴 하는데, 실제로도 그러할까. 모습은 그래도 혹시 기록 상으로는 열심히 뛰고 있는 건 아닐까. 정답은 '아니다'다. 기록 안에서도 마샬의 활동량이 저조함이 드러난다. 

지난 29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마샬은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 10km 이상 뛴 적이 단 1번도 없다. 9km 이상 뛴 적도 단 3번에 불과하다. 

마샬은 30일까지 프리미어리그서 16회 출전을 기록했다. 이 중 선발은 14회고 나머지 2회는 교체 출전이다. 자료를 객관적으로 읽기 위해 선발 14회 중 4회에 해당하는 기록도 제외했다. 선발로는 나섰지만 출전 시간이 채 80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4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전에서는 퇴장으로 28분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1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15라운드 레스터 시티전, 19라운드 리버풀 FC전은 출전 시간이 80분을 밑돌았다. 

그렇다고 해도 마샬은 80분 이상 뛴 10경기 중 단 한 경기도 10km 이상 뛰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10경기 중 9km 이상을 뛴 적도 3회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포지션을 막론하고 10km 이상을 뛰면 많이 뛴 것으로 여겨진다. 9km 대는 평균에 가깝고 8km 대는 평균 이하로 여겨진다. 마샬에 대입하면 많이 뛴 경기는 단 1경기도 없고, 평균치가 3경기, 나머지 10경기는 평균 이하의 활동량을 보였다는 뜻이 된다. 

물론 공격수가 많이 뛴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적게 뛰어도, 뛰어야 될 때만 제대로 뛰어 공격 생산성만 높다면 동료들이 그를 위해 희생이 가능하다. 전성기의 리오넬 메시는 최고의 예이며, 맨유서 뛰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현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도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샬은 어떨까. 올 시즌 16경기 2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이다. 그런 공격수에게 희생을 할 이유가 없다. 

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한 에딘손 카바니와 비교하면 뛰지 않는 마샬의 면모는 더욱 두드러진다. 마샬은 시간당 평균 스피드서 5.78km로 카바니의 6.67km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90분 당 스프린트 횟수도 12.7회로 카바니의 16.3회에 크게 뒤진다. 

카바니와 마샬의 움직임을 비교한 도표. 카바니는 더 뛰고 전력질주하고, 마샬은 더 조깅하고 걷는다

비율 스탯도 확연히 비교가 된다. 경기 중 선수는 걷거나(Walking, 멈춤 상태도 포함), 천천히 뛰거나(Jogging), 빨리 뛰거나(Running), 전력질주를 한다(Sprinting). 마샬의 걷는 비율은 33.5%인데 반해, 카바니는 30.3%에 불과하다. 조깅까지는 마샬이 앞서지만, 러닝이나 스프린팅에서는 카바니가 앞선다.  

물론 교체로 출전해 선발로 오랜 시간을 뛰는 마샬에 비해 체력이 팔팔한 상태로 나서는 카바니가 뛰는 비율에 있어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카바니는 자신이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 모든 경기(16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17라운드 번리 FC전, 18라운드 풀럼 FC)서 10km 이상씩을 뛰었다. 아까 자료처럼 10km 이상 뛴 경기가 전무했던 마샬이다. 지금과 달리 카바니가 계속 선발로 나오고, 마샬이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고 하더라도 스프린트 비율의 변화는 없었을 거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카바니에 비해 마샬은 중앙 공격수로 10km 이상 뛴 적이 전무하다

공격수가 뛰지 않으면 팀은 역습 약화, 압박 약화, 돌파 감소 등 여러 면에서 피해를 입게 된다. 앞서 언급됐듯 이를 상쇄할만한 생산성이 있으면 괜찮지만, 16경기 2골의 마샬이 생산성 있는 선수도 아니다. 

일단 솔샤르 감독은 마샬을 감싸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영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마샬은 정말 노력하고 있다. 그를 의심하지 않으며 마샬은 좋아질 것이다"라고 감쌌다. 

하지만 마샬은 알아야 한다. 솔샤르 감독이 현재 자신을 중용하는 것은 대체자원이 없어서 일수 있다는 것을. 브루누 페르난드스 합류 전까지 제시 린가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도 솔샤르 감독으로부터 같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브루누 합류 후 두 선수는 가차 없이 외면받은 바 있다.  

사진=뉴시스/AP,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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