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시선으로 본 태양계 행성들은 어떤 모습일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구를 우주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건, 지구 안에서 삶을 영위해 가는 우리를 바라보는 타자적 시각 경험 가운데 하나다.
지구 단독이 아닌,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 무리에 끼어 있는 지구의 모습은 우리의 시선을 더욱 광활한 우주 네트워크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본 태양계 모습
지구를 우주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건, 지구 안에서 삶을 영위해 가는 우리를 바라보는 타자적 시각 경험 가운데 하나다. 지구 단독이 아닌,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 무리에 끼어 있는 지구의 모습은 우리의 시선을 더욱 광활한 우주 네트워크 속으로 끌어들인다. 인류를 대신해 우주로 날아간 우주선들이 보내오는 사진들이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3개의 태양 탐사선이 각각 다른 위치에서 본 태양계 행성 사진들을 최근 공개했다. 태양에 맞췄던 카메라를 잠시 돌려 지구를 포함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들을 포착한 장면이다.
우선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 유럽우주국(ESA)의 협력 프로젝트인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오비터(Solar Orbiter)가 보내온 사진(맨 위)에는 지구와 금성, 화성, 천왕성이 등장한다. 촬영날짜가 2020년 11월18일로 표시돼 있는 이 사진에서 태양은 사진 프레임 오른쪽 바깥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맨 왼쪽 위로 반짝이는 금성이 있고, 그 아래 쪽으로 천왕성과 지구, 화성이 나란히 있다. 2020년 2월 지구를 출발한 솔라오비터가 지구에서 2억5060만km 떨어진 우주공간을 비행할 때 찍은 사진이다. 2억5천만km는 지구와 태양 거리의 1.6배가 되는 거리다. 사진 속의 금성은 솔라오비터에서 4800만km, 화성은 3억3200만km 떨어져 있다.
2029년 7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태양 극지 궤도를 통과할 예정인데 태양에서 4200만km 떨어진 곳까지 다가간다.
수성 안쪽에서 본 태양계 행성들
태양의 바깥대기층인 코로나를 향해 가고 있는 파커솔라프로브(PSP) 탐사선이 찍은 사진엔 우주를 환하게 밝혀주는 태양 빛줄기를 측면 조명으로 삼아 화성, 토성, 목성, 금성, 지구, 수성(왼쪽부터)이 거의 일직선상에 배열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을 찍은 2020년 6월7일 당시 파커 탐사선은 지구에서 1억580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다섯번째 태양 근일점 비행 중이었다. 이때 태양과의 거리는 1870만km다. 수성보다 태양에 더 가까운 곳에서 바깥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찍은 것이어서, 사실상 태양의 시선으로 본 태양계의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2018년 발사된 파커 탐사선은 2025년까지 총 24번 근일점 비행을 하면서 태양 표면 616만km 지점까지 다가갈 예정이다. 이 지점은 태양의 바깥 대기층인 코로나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곳으로, 온도가 100만도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정대로라면 파커는 인류 최초로 태양의 왕관(코로나)을 만지는 탐사선이 된다.
지구 공전궤도에서 본 태양계 행성들
파커 탐사선과 같은 날에 또 다른 태양관측위성 스테레오(STEREO)가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이 사진에서도 똑같이 6개의 행성이 나란히 등장한다. 하지만 찍은 위치가 달라 행성들의 순서가 달라졌다. 왼쪽부터 수성, 화성, 금성, 지구, 토성, 목성이다. 당시 스테레오 위성의 위치는 지구 공전궤도상에 있었다. 태양에서 1억5천만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태양을 카메라 왼쪽에 두고 촬영한 사진이다.
스테레오는 2006년 쌍둥이 위성으로 발사됐으나, 2014년 한 쪽 위성을 잃어버려 지금은 하나의 위성만 작동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정은에 건넨 USB 논란에 여권쪽 “원전 아닌 화력 담겼다”
- 직계가족도 5인이상 금지…설연휴 14일까지 거리두기 연장
- 봄 시샘하는 동장군 ‘뒤끝작렬’…내일 아침 서울 체감 -16도
-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논란이 놓친 3가지 진실
-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군에 구금당해…쿠데타 터졌나
- 청양 하천에서 40대·10대 모녀 추정 시신 2구 발견
- ‘미스트롯2’ 진달래 소속사 “학교폭력 인정…프로그램 하차”
- ‘대북 원전 게이트’가 ‘가짜 쟁점’인 세 가지 이유
- [단독] “단지 입구부터 걸어라” 배달노동자들, ‘갑질’ 아파트 81곳 진정
- 법관 탄핵, 무죄판결 받았으니 못한다? 위헌적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