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탈출, 벤츠를 따르라..'제설 벤츠', 후륜 굴욕도 제거
제설차량으로 강원·제주서 활약
농사짓다 구조·탐험용, 군용으로
통제를 못한 운전자가 '억'소리 나는 차량을 도로에 버리고 가는 성황도 발생했다. '후륜구동의 굴욕'처럼 여겨졌다.
후륜구동이 문제라기보다는 때를 놓친 제설작업과 눈길에 약한 사계절용 타이어 탓이었지만 욕은 후륜구동 차량이 모두 먹었다.
반면 '겨울 강차(强車)'로 대접받는 4륜구동 차량은 상대적으로 눈길에 강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가 후륜구동을 주력으로 내놓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도 덩달아 굴욕 대상이 됐다.
벤츠코리아는 국내 판매 차량 중 4륜구동 비중이 2018년 50%를 넘어 지난해에는 61.9%에 달했다고 밝혔지만 때를 놓쳤다.
눈이 많이 내리는 스웨덴이나 독일 등 유럽 국가들처럼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면 눈길에서후륜구동이 4륜구동 버금간다는 사실이 퍼지고 나서야 '후륜 굴욕'이 사그라졌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전차 개발이 금지되면서 험로 주행성능이 우수한 4륜구동(4WD) 자동차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가 1937년에 나온 G5다. '오프로드의 제왕' 벤츠 G클래스가 G5 후손이다.
벤츠 4륜구동 끝판왕은 '괴물 벤츠'라 부르는 유니목(Unimog)이다. 차명은 '다목적 엔진구동 농기계'라는 뜻의 독일어 'UNIversal-MOtor-Gerat' 머리글자에서 가져왔다.
4륜구동 차량 차대로 개발된 유니목은 차명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에는 농업용 기계로 제작됐다.
농사짓던 유니목은 1946년 첫 선을 보인 뒤 전천후 성능에 힘입어 '다재다능한 벤츠'로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일반 차량이 접근이 어려운 눈길, 모랫길, 진흙길, 바윗길, 하천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차량이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에서는 군용 차량으로도 사용된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주로 제설용, 구조용, 산불진압용, 오지탐험용으로 활약하고 있다. 익스트림 레저용 차나 캠핑카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국내 판매되는 유니목은 전장이 5.55m, 전폭이 2.3m, 전고가 2.97m에 달한다. 최고출력은 299마력이다. 덩치에 어울리게 커다란 '삼각별'이 그릴 중앙에 부착됐다.
가격은 3억원 이상이다. 맞춤 제작되기 때문에 주문하면 7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유니목이 국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폭설 때다. 강원도, 제주도, 울릉도 등지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제설차량으로 활약한다.
유니목이 나타나는 순간 눈길에 설설 기고 쩔쩔 매던 고난의 행진은 눈 녹듯 사라진다. 제설장비를 갖춘 유니목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이 된다.
수십 명이 투입돼 몇 시간 동안 작업해야 하는 폭설에도 몇분 만에 수십톤의 눈을 불어낸다.
수명도 길다. 일반적으로 제설 차량의 수명은 7~8년에 불과하지만 유니목은 15~30년 쓸 수 있다.
유니목 UGE는 1000여종에 달하는 장비와 호환되는 유압시스템을 장착했다. 국내에서도 제설뿐 아니라 제초용, 도로·터널청소 등 도로 관리용으로도 사용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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