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20년 문학 지킨 SK 안녕, 이제는 SSG의 시대

김무연 입력 2021. 1.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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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위기에 정부, SK에 인수 요청
SK, 인수 대신 창단 결정.. 인천 연고지로 삼아
한국 시리즈 우승 4회의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
구단 필요성 적던 SK, 신세계그룹과 깜짝 빅 딜
‘2018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K와이번스(사진=SK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세계그룹이 명문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했다. 2000년 창단된지 꼭 21년 만이다. 지난해 10개 팀 중 9위를 차지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SK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한국 프로야구 대표 명문 구단이다. 실제로 2007~2010년 간은 2009년을 제외하고 모조리 우승을 차지해 ‘왕조’를 열기도 했다.

SK와이번스는 다사다난했던 한국 프로야그 리그의 역사를 대변하는 팀이기도 하다. ‘삼·청·태·현’에 이어 인천에 연고지를 차리잡아 인천 야구팬들의 구심점이 됐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09년에는 22연승을 기록, 아시아 프로야구 사상 단일 구단으로는 최다 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SK와이번스 창단식(사진=SK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외환위기 사태로 탄생한 SK와이번스

SK와이번스의 탄생은 1997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외환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시 전라북도를 연고지로 뒀던 쌍방울 레이더스의 모기업 쌍방울이 자금난에 처해 1999년 야구단 운영을 포기했다. 문제는 당시 대부분 기업의 사정이 어렵다보니 야구단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곳이 없었딴 점이다.

8개 구단 체제가 자리잡은데다 야구가 인기있는 스포츠다보니 정부에서도 8구단 체제가 무너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결국 정부는 당시 5대 그룹(삼성·현대·LG·SK·롯데) 가운데 야구단이 없었던 SK에게 인수를 제안했다. 다만 SK 측은 쌍방울 레이더스 인수가 아니라 새로운 구단을 창단하겠다고 했다. 또 전라북도가 아니라 수도권 도시로 연고지를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SK에게 수원을 연고지로 제안한다. SK그룹의 모태가 되는 선경직물이 수원에서 시작을 했던데다 오너 일가도 대부분 수원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 측은 다른 팀처럼 기초자치단체가 아닌 광역자치단체를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SK와이번스는 서울 입성을 강력하게 희망하던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지인 인천을 이어받아 자리를 틀게 됐다.

이후 SK와이번스는 2020년까지 12번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8번의 한국시리즈 진출,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KBO 리그의 신흥 강호 구단으로 올라섰다.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안방마님 박경완, 가을남자 박정권, 역대 최고 3루수로 꼽히는 최정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배출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위치한 이마트 바베큐존(사진=인터넷 커뮤니티)

SK-신세계 간 빠른 빅 딜의 배경은

SK와이번스 매각은 구단을 빠르게 정리하고 싶은 SK그룹과 야구에 관심을 두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SK그룹 입장에선 창단부터 그룹사의 의지가 크지 않았던데다 소비재 기업이 아닌지라 스포츠 마케팅에 따른 이미지 개선 효과도 적었다.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야구단을 운영할 유인이 없었던 셈이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1993년부터 3년간 재계의 친목을 다지는 사회인 야구팀이었던 굿 펠로우즈에서 투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단순히 오너의 관심을 넘어 소비재 유통기업인 이마트와 대중적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라는 콘텐츠를 결합해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야구단 인수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당장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옛 문학야구장) 운영권을 신세계그룹이 가져오게 되면 홈구장에 신세계 계열사인 스타벅스, 스무디킹, 노브랜드 버거, 이마트24 등을 비롯해 다양한 푸드코트를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 베드로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SK와이번즈의 구단명은 새롭게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세계그룹에서 전사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SSG닷컴(쓱닷컴)을 전면에 배치하고 와이번이 아닌 다른 상징물을 사용할 예정이다. 쓱닷컴이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에 비해 아직까진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히어로즈를 지원해 이름을 알린 키움증권처럼 쓱닷컴의 인지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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