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프리뷰] 위태로운 선두 KCC와 파죽지세의 2위 현대모비스

신준수 2021. 1. 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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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어느덧 4라운드도 끝을 바라보고 있다. 12연승을 달리며 리그를 지배했던 1위 KCC가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사이 2위인 현대모비스가 7연승을 기록하여 바싹 뒤쫓고 있다. 두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매일 순위표에서 위치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간격이다. 촘촘한 간격 속에서 리그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주말 경기들을 살펴보았다.


전주 KCC(23승 10패) vs 고양 오리온(19승 14패)
1월 30일, 토요일, 오후 5시
전주실내체육관/SPOTV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전주 KCC(3승) vs 고양 오리온(3패)


CHECK POINTS
-12연승 뒤에 2연패, ‘두번째 고비’를 맞은 KCC
-김지완의 허리 부상, 후반기 KCC의 위험요소
-꾸준한 이승현, 오리온을 지탱하는 수호신


1위 전주 KCC와 3위 고양 오리온이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KCC는 지난 24일 서울 SK에게 패배하며 12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뒤이어 원주 DB한테도 패배하며 ‘연승 이후 연패’ 상황에 놓여 있다.

전창진 감독은 SK 전을 앞두고 ‘두번째 고비’를 언급했다. 12연승을 기록했던 삼성 전에서 송교창은 발목 부상을, 김지완은 허리 부상을 당한 것이 그 이유였다.

송교창과 김지완은 KCC 12연승의 주역들이다. 송교창은 꾸준한 경기력으로 KCC가 자랑하는 3가드의 기복을 무마시켰다. 연승 기간 동안 KCC가 보여줬던 완벽에 가까운 공수밸런스는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과 5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주는 송교창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지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정현이 터지지 않는 날엔 김지완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여 경기를 풀어갔고 특히 수비에서의 영향력은 KCC 가드들 중 당연 으뜸이었다.

다행히 송교창은 한 경기를 결장한 뒤 DB 전에서 1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큰 부상이 아니었음을 보였다. 문제는 김지완이 허리 부상으로 SK 전에서는 13분 출전에 그쳤고, 심지어 DB 전에서는 결장하며 KCC에게 적색 경보가 들어온 것이다.

김지완이 결장한 DB 전에서는 그의 부재가 더 크게 다가왔다. 상대인 DB는 무려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KCC의 앞선을 농락했고 19득점을 올린 두경민의 제어도 실패하고 말았다.

KCC가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경계해야 할 것은 9개의 구단이 아니라 오히려 선수들의 부상일지도 모른다.

올 시즌 오리온은 KCC를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패배한 3경기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 패배를 기록하며 KCC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승리를 위해서는 역시 ‘고양의 수호신’ 이승현의 활약이 중요하다. KCC는 올 시즌 3가드 1포워드 1센터 라인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송교창이 이승현의 수비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매치업 우위를 가져오는 상황.

또한 이승현의 최근 경기력도 올라온 상태다. 이승현은 올 시즌 2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두번째로 낮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자랜드 전에서 4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물오른 슛감각을 선보였다.

이승현은 매서운 슛감의 비결로 후배들의 도움을 언급했다. 그는 “(이)종현이, (김)진유, (전)성환이가 본 훈련이 끝나면 슈팅 파트너가 돼 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KCC는 경기 당 39.3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최근 외국 선수인 제프 위디가 교체되는 것으로 결정됐고, 이로 인해 외곽 플레이를 하는 디드릭 로슨이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오리온의 인사이드에 약점이 생겼다.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KCC를 상대로 이승현의 역할을 다른 팀들과 상대할 때보다 배로 중요해질 것이다.

서울 SK(14승 19패) vs 울산 현대모비스(21승 13패)
1월 31일, 일요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SPOTV2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서울 SK(2승 1패) vs 울산 현대모비스(1승 2패)


CHECK POINTS
-어느새 7연승, 선두 맹추격 중인 현대모비스
-‘후반기 평균 16.3득점’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무기 장재석
-안영준의 복귀로 돌아온 SK의 장신 포워드 라인업



7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3연패에서 탈출하며 플레이오프의 꿈을 놓지 않고 있는 SK가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KCC의 12연승이 끝나니 현대모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인천 전자랜드 전부터 이어진 연승은 어느덧 ‘7’이라는 숫자에 도달했다. 또한 2021년도에 치른 9경기에서 8승을 쓸어 담으며 위풍당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역시 7연승의 중심에는 리그 최고의 득점 기계로 거듭난 숀 롱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숀 롱은 34경기에 출전해 평균 20.7득점 1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최근 경기인 26일 부산 KT 전에서는 개인 최다 43득점을 올리며 KT 외국 선수들의 득점 합산(31점)보다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제는 올 시즌 최고가 아닌 역대 최고의 외국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이니 어떤 찬사가 붙어도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승승장구에는 숀 롱의 활약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올 시즌 FA로 새롭게 합류한 장재석이 그 주인공인데, 후반기에 치러진 3경기에서 평균 16.3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매서운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3경기에서는 평균 5득점에 그쳤던 장재석이 어떻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을까?

“(유재학) 감독님께서 안 들어가도 좋으니까 던지라고 하셨다”, 장재석이 휴식기 이후 활약의 비결에 대해 밝힌 내용이었다. 실제로 평균 6.3개의 야투시도를 기록하던 장재석이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 10개의 육박하는 야투를 매 경기 시도하고 있고, 72%가 넘는 야투 성공률은 그의 공격적인 자세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 말해주고 있다.

7연승의 현대모비스에게 맞서는 SK는 지난 24일 전주 KCC에게 승리를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상대 팀인 KCC가 선두인 것과 12연승을 달리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KCC 전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이러한 요소는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을 터.

연패 탈출의 선봉장은 30득점을 기록했던 닉 미네라스 였지만 숨은 공신은 따로 있었다. 안와골절을 당했던 안영준이 복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었다.

이날 안영준은 33분 34초를 소화하며 10득점 2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안영준의 복귀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기록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SK가 자랑하는 장신 포워드 라인업에서 안영준은 속공, 수비 로테이션, 리바운드 싸움 등 많은 역할을 소화했기 때문에 이번 복귀는 SK의 옵션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문경은 감독은 “안영준은 더블팀 이후에 스위치 수비에 대한 부분을 나랑 수년동안 같이 해서 수비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또 안영준은 경기 당 리바운드를 5개 이상 잡아 주기 때문에 상대 팀에게 한 번에 골밑을 허용하지는 않아서 (안영준이) 필요하다”며 안영준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창원 LG(12승 22패) vs 인천 전자랜드(17승 17패)
1월 31일, 일요일, 오후 3시
창원실내체육관/SPOTV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창원 LG(1승 2패) vs 인천 전자랜드(2승 1패)


CHECK POINTS
-10위와 한게임 차인 LG vs 6강 턱걸이 중인 전자랜드
-주춤했던 이원대, 다시 날아오를까?
-제대 후 4경기 평균 11득점, 전자랜드가 누리는 ‘정효근 효과’



창원 LG와 인천 전자랜드가 시즌 4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LG는 최하위 원주 DB와 한 경기 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번 주말 최하위로 추락하게 될 수도 있다. 전자랜드 또한 7위 삼성과 1.5경기 차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중요한 주말 경기가 될 것이다.

LG에게 1월은 좋지 않은 한달이었다. 1월달에 치른 9번의 경기에서 3승 6패를 기록하며 한달간 4승 4패를 올린 10위 DB와의 격차를 줄여준 꼴이 돼버렸다. 3연패를 끊고 나서 치른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패배했지만 패배 속에서도 하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 부진했던 이원대가 16득점 3어시스트를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사실 이원대의 출전 시간이 적었던 것은 컨디션이 나쁘거나 몸상태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성원 감독은 이원대의 부진에 대해 “출전시간 때문이다. 연습할 때는 슛감이 좋다. 수비에서 밀리는 게 보여서 출전시간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공격에서는 여전히 괜찮은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수비에 대한 문제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이원대는 29경기에서 평균 8.5득점 2.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출전시간만 보장된다면 공격에서는 김시래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수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수 개인과 팀에게 모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한편 전자랜드는 치열한 6강 싸움을 하고 있다. 1월 달에는 연승과 연패 없이 ‘1승 이후 1패, 1패 이후 1승’ 패턴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6위 그 이상의 순위를 바라보기 위한 핵심 열쇠 중 하나는 바로 정효근일 것이다. 정효근은 지난 12일 군 제대 후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7득점 7리바운드 4블록을 올리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정효근은 4경기에서 11득점 5리바운드 1.7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팀 내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헌, 전현우가 있기 때문에 정효근의 합류로 강력한 포워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다만 정효근의 야투율이 35.7%에 그치며 들쑥날쑥한 슛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정효근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기복 있는 슛감에 대해 “상무에 있을 때 슛 연습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했다. 이광재 형이 세세하게 잡아주고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셨다. 지금도 잘 안 들어가는 이유가 밸런스가 깨져서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슛을 쏘려고 한다”며 슛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도 경기 당 1.75개의 블록을 올리며 높이에 힘을 보태주고 있기 때문에 정효근이 공격에서의 기복만 줄일 수 있다면 전자랜드는 한층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사진=점프볼DB
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sonmyj0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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