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 추가 참전..게임스탑 '쩐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
S3 "대다수 숏 포지션 청산설, 사실 아냐"
이번주 게임스탑 공매도 잔량 불과 8%↓
너무 높아진 주가에 '버티기' 돌입 가능성
게임스탑 관련株 '극한 변동성' 이어질듯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쩐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수의 공매도 세력들이 게임스탑 주식에 대한 숏 포지션(주식 혹은 옵션 등을 매도한 상태)을 청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 헤지펀드에 막대한 손실을 안기며 개미들의 압승으로 끝나는 분위기로 보였지만 아직 공매도 세력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분간 게임스탑 관련주들을 둘러싼 극한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추가 공매도 포기 안 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2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를 인용해 “한주간 게임스탑 공매도 물량은 약 500만주 감소했다”며 “이번주 게임스탑 공매도 잔량은 8% 줄어드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게임스탑 주가 폭등에 주요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엄청난 손실을 본 후 버티지 못하고 숏 포지션을 청산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다른 것이다. 멜빈캐피털과 시트론리서치 같은 주요 헤지펀드들은 공매도 포지션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외에 다른 헤지펀드들이 여전히 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뜻이어서다.
아이호 두사니스키 S3 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는 “대다수가 게임스탑 숏 포지션을 커버했다는 소문을 듣고 있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며 “실제 데이터를 보면 (숏 포지션을 접었다는) 그 수치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으로 새로운 공매도를 하기 위해 주식을 빌리는 이자는 50%에 달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빌린 후 파는 것이어서 그 과정에서 이자가 발생한다. 그 이자가 50% 수준이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게 월가의 견해다. 올해 들어 게임스탑 공매도로 인한 전체 손실이 197억5000만달러(약 22조원)에 이르는 데도 숏 포지션 구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두사니스키 매니저는 “만약 대부분 숏 포지션 청산이 이뤄졌다면 이 정도로 높은 대여 이자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기존의 공매도 세력이 포지션을 유지했거나 혹은 다른 헤지펀드가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미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오르면서 주요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매수해 되갚아야 하는 숏 스퀴즈(short squeeze)에 몰리고 이들에게 콜옵션을 팔았던 기관투자자들이 감마 스퀴즈(gamma squeeze)에 걸리는 상황까지 나왔지만, 이는 게임스탑 현상의 일부였다는 게 S3 파트너스의 분석이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공매도 헤지펀드인 시트론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는 이날 오전 2분40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앞으로 숏 리포트(매도 보고서)는 내지 않을 것”이라며 손을 들었지만 이는 공매도 전체의 항복선언은 아니라는 것이다.
‘쩐의 전쟁’ 안 끝나…변동성 이어질듯
S3 파트너스의 진단이 사실이라면 개미들과 헤지펀드들 사이의 ‘쩐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게임스탑 주식 공매도 잔량이 많다는 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개미들의 의지를 다지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당국과 정치권이 잇따라 개미들의 손을 들어주는 와중에 추가 공매도에 나서는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산업규제국(FINRA) 등과 함께 협력해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게임스탑의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터무니 없이 높다는 건 이견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공매도 세력이 게임스탑 광풍이 지나고 거품이 꺼질때까지만 버틸 수만 있다면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게임스탑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7.87% 오른 주당 3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4.11% 폭락한지 하루 만에 다시 그 이상 상승했다. 장중 최고가는 413.98달러를 기록했다. 이번주 게임스탑 주가는 399.92% 상승(65.01달러→325.00달러)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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