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비판받은 순천농협, 임원 보수 책정과정 해명

지정운 기자 2021. 1. 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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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농민회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뤄진 순천농협 임원들의 연봉 인상을 규탄하고 나서자 순천농협이 임원 보수 책정 과정 등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순천농협은 30일 "임원 보수는 2013년 책정 후 인상이 없었고, 인근 주변 농·축협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이어져 운영평가자문위원회, 대의원협의회, 이사회 등 의사결정 기구에서 위상에 맞는 인상 건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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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영 운영·조합원 환원 사업 공개
28일 전남 순천농협 파머스마켓 앞에서 순천시농민회와 농민들이 순천농협 임원진의 임금인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이들은 이날 "농협이 코로나19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농민조합원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2021.1.2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시농민회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뤄진 순천농협 임원들의 연봉 인상을 규탄하고 나서자 순천농협이 임원 보수 책정 과정 등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순천농협은 30일 "임원 보수는 2013년 책정 후 인상이 없었고, 인근 주변 농·축협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이어져 운영평가자문위원회, 대의원협의회, 이사회 등 의사결정 기구에서 위상에 맞는 인상 건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시기를 감안해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고사했으나, 임원의 책임과 권한에 상응한 보수 체계가 필요하다는 공감이 있었다"며 "29일 결산총회에서 대의원 투표 176명 중 찬성 172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천농협은 조합원 수 1만8000명의 전국 최대규모로 농·축협 1118곳 중 7번째인 예수금 2조3000억원, 11번째인 대출금 1조5000억원의 선도적인 경영체"라며 "이같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임원 연봉은 타 농협의 임원 보수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농협은 지난해 종합적 경영운영과 조합원 환원사업 전개 과정도 설명했다.

순천농협은 코로나 선제 비상경영을 실시해 경비절감, 연차휴가보상금 반납, 임금동결 등 고통 분담을 거쳐 예수금 2조3000억원, 대출금 1조5000억원, 경제사업 2230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 임직원 600여명에게 사기진작 차원에서 14억원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고, 조합원에게는 9억2000만원 예산으로 1인당 5만1000원의 영농자재구입권을 2월 중순 지원할 예정이다.

순천농협은 지난해 총 234억원의 실질 영업이익을 실현시켜 조합원 몫의 출자배당금 31억원, 이용배당금 29억원, 사업준비금 29억원, 교육지원사업비 64억원 등 65%를 환원했고 나머지 35%인 81억원은 법정 적립금과 대손충당금으로 내부 유보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순천시농민회는 전날(29일) 오전 순천농협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은 자연재해와 코로나19의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농협은 기습적인 임원진 연봉인상으로 농민조합원을 무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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