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정신질환 진료 9.9%↑"

이승현 2021. 1. 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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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의료진료가 대체로 감소한 반면 정신질환 진료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연구원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생 추이와 시사점-코로나19 잠재위험 요인'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0년 상반기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이용(내원일수)은 전년 동기에 비해 9.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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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외과 등 다른 진료분야 이용 줄어든 것과 대비
"온라인 통한 정신건강 관리 필요..민간서비스 활용 검토"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의료진료가 대체로 감소한 반면 정신질환 진료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연구원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생 추이와 시사점-코로나19 잠재위험 요인’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0년 상반기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이용(내원일수)은 전년 동기에 비해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원급 진료과목 중 내과(-6.6%), 외과(-6.6%), 산부인과(-6.1%), 소아청소년과(-35.9%), 이비인후과(-24.5%) 등 의료이용이 줄어든 것과 명확히 대비된다. 피부과 의료이용은 전년 동기에 비해 0.8% 증가했다. 이 수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상반기 진료비 심사실적’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정신과 진료인원 증가 추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회적 고립감과 건강염려증, 경제상황 악화 등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체활동 제한과 디지털 기기 과다사용, 알코올 중독 등을 우려했다.

학교와 공원 등 폐쇄로 청소년의 일생상활과 신체활동이 제한되는 건 정신건강에 부정적 요인이다. 이동량은 대부분 연령대에서 줄어다. 그 중 여성과 20세 미만, 70세 이상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술과 담배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반면 주류와 담배 소비량은 10.7% 증가했다.

정신 및 행동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은 오는 2030년 8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정신질환 부담은 근골격계질환과 당뇨병, 비감염성질환, 심혈관질환, 암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등에 이어 7번째로 높은 질병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정신질환 의료비 부담 해소를 위해 공적보장 외에 민간 보험상품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이나 앱을 통한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며 민간영역의 건강관리서비스 활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디지털 사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보고서는 “해외에선 지역사사회 예방기능 강화와 IT기술을 활용한 상담서비스, 경제적 지원 등 공적기능 강화와 함께 보험회사의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정신질환을 사전 예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신건강관리 솔루션 제공 앱에 대해선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료=보험연구원)

이승현 (lees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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