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홍 농협 전남본부장 "잘 사는 농업인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 다하겠다"

2021. 1. 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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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편리한 농업, 잘 사는 농업인' 위해 디지털, 유통 혁신, 안정적 소득 약속
101개 '농협 공동방제단', AI 취약 지역과 축산농가 매일 방역
'청년 농부사관학교' 통해 청년 농업인 육성

■ 방송 : [CBS매거진] 광주 표준FM 103.1MHz (17:05~18:00)
■ 제작 : 김지희 PD, 구성 : 윤다조 작가
■ 진행 : 김희송 5.18연구교수
■ 방송 일자 : 1월 29일 금요일

[다음은 농협전남지역본부 박서홍 본부장 인터뷰 전문]

박서홍 농협전남지역본부장. 농협전남지역본부 제공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희송> 농업과 농촌, 농업인을 위해 노력하는 분이죠, 농협 전남지역본부 박서홍 본부장과 연결돼 있는데요. 본부장님 반갑습니다.

◆박서홍> 네, 반갑습니다.

◇김희송> 먼저,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분들에게 간단한 새해 인사해주시죠.

◆박서홍> 네, CBS 청취자 그리고 농업인 여러분, 전남농협 본부장 박서홍입니다. 이렇게 CBS 매거진을 통해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매우 반갑고 기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신축년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조금 늦었지만 올 한해도 모든 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해 12월 지역 본부장으로 발령을 받고 올해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는데요. 제 회사 생활 중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간 적이 과연 있었는가 할 정도로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으로 소상공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이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 우리 농업과 농촌 현장도 농산물 소비 감소,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등 자연재해와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 확산으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전남농협 본부장으로서 우리 농업인 여러분들의 피해가 더 커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염려, 그리고 막중함 책임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희송> 지난해 전남농협은 지역민들을 위해서 여러 활동을 했을 텐데요. 그 주요 내용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박서홍> 전남농협의 활동을 살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남농협은 작년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활동을 찾아 혼연일체 된 자세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먼저, 화훼농가와 친환경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한 다양한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고,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 연인원 1만 4천 명이 일손 돕기를 펼치는가 하면, 사회적으로 어려운 소외 계층을 위해 노후화된 집을 고쳐드리고 김치와 밑반찬 나눔 활동도 연중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전남의 대표 쌀 품종으로 '새청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고, 전남 쌀 공동브랜드인 '풍광수토'는 전국의 모든 소비자가 찾는 인기 품목이 됐습니다. 전남과실 공동브랜드인 '상큼애'는 무화과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미래 먹거리로 아열대 작물을 육성하고자 생산자 조직에 힘쓰고 아열대 브랜드인 '오매향'을 소비자분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이 성과는 전남농협 전 임직원의 열정과 노력, 무엇보다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교육청을 비롯한 지자체와 유관 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희송> 본부장님은 지난 12월 지역 본부장으로 발령 받고, 1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셨는데요. 올해 첫 활동으로 취임식을 대신해서 농업 현장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농협 현장에 다녀오신 건가요?

◆박서홍> 네, 농업, 농촌 현장을 가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잘 운영하는 담양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약자로는 AI라고 하는데요.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드론과 방역 차량을 이용해서 방역 활동을 꼼꼼히 잘하고 있는 구례군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겨울은 3년 만에 AI가 우리 지역에 발생한 만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 지자체, 농협, 축산농가가 모두 함께 하나 된 마음으로 철저히 방역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오리나 닭 등을 키우는 가금 농가에서는 주변에 생석회를 주기적으로 살포해서 AI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고, 농장 간 수평 감염을 막기 위해 이동을 중지하고 있습니다. AI 발생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의심 지역 농장은 즉각 폐쇄와 함께 살처분하고, 검사 결과 AI 발생이 확정되면 반경 3km 이내의 다른 농장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습니다. 전남농협은 지자체와 함께 101개 팀의 '농협 공동방제단'을 운영하며 연중 AI 취약 지역과 축산농가에 매일 철저한 방역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철새 도래지나 인근 소하천 등에 방문을 자제하여 주시고, AI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희송> 본부장님 말씀처럼 모든 분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본격적으로 2021년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본부장님께서 계획하고 계시는 전남농협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박서홍> 네, 올해 본부장으로 발령받은 후 농업과 농촌, 농업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정말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시대를 초월한 두 분의 말씀에서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먼저, 작년 2월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하신 이성희 회장님은 취임 첫날 농촌 현장에서 봉사 활동과 함께 농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 하시면서 농가 소득 안정과 복지 향상, 농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 디지털농협구현으로 100년 후에도 지속 가능한 농협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한편, 18세기 후반 농업을 중심으로 사회 개혁을 꿈꿨던 다산 정약용 선생은 농업의 진흥 방법을 묻는 정조 임금에게 농사를 편리하도록 하고, 소득이 되도록 해야 하며, 농사짓는 사람을 대접해 줘야 한다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님과 정약용 선생님의 공통된 생각에 근거해서 전남농협은 올 한해 '편리한 농업, 잘 사는 농업인'을 위한 활동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김희송>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시나요?

◆박서홍> 네, 전남농협은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먼저, 모든 일 처리를 하는 데 있어 농협의 전 임직원들이 디지털이라는 옷을 입고 자유자재로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해서 농업인들이 편리하게 농사짓고, 금융과 유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농축산물 유통 단계마다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은 채우는 농축산물 유통 혁신에 매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농협은 농산물 생산부터 도매, 가공, 소비자 판매까지 모든 유통 단계마다 필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이 하나하나의 유통 단계마다 농업인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고민하고 창조적으로 생각해 농협이 진정한 농축산물 유통허브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해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편안하게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를 잘해드리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영농 기술 보급에 앞장서며 일손이 부족한 곳은 먼저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영농형 태양광단지와 같은 농외소득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내고, 전라남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업인월급제 참여를 늘리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농업인 퇴직금제도도 농업인들의 만족도를 꾸준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소농업인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도움을 드리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희송> 본부장님께서 언급하신 100년 후에도 지속가능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지역 농가에 지속적 성장, 특히 청년 농업인들, 귀농과 귀촌 농업인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거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요?

◆박서홍> 네, 농촌 지역 고령화와 지방 소멸 예방, 그리고 지역 균형과 농가 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 농업인 육성과 귀농·귀촌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은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농협에서는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해서 청년 농부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40세 미만의 창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입교신청을 받아서 6개월 동안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 수료 후에는 즉시 농사에 적용 가능한 실용 교육을 중심으로, 드론이라든가 농기계 자격증 취득과 함께 졸업자에 대해서는 농산물 판로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생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정의 교육 실비인 약 100만 원 정도만 납부받고 6개월간의 숙식을 포함한 모든 교육 비용을 농협에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우리 전남농협에서는 23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올해도 3월 이후에 교육 신청 접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농업에서 미래를 찾는 많은 청년의 도전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귀농·귀촌 농업인에 대해서는 전라남도에서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도부터 서울에도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귀농·귀촌 희망자의 문의가 많고, 전남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도 많은 신청이 있어서 우리 지역 농촌이 한층 젊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협도 전라남도와 업무 협약에 기반해 많은 청년 농업인이 미래를 설계하고 농촌의 활력을 되찾아가도록 전라남도와 함께 각종 지원 사업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희송> 2021년 올 한해 편리한 농업, 잘사는 농업인들을 위한 전남농협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은데요. 끝으로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해주시죠.

◆박서홍> 네, 저는 마지막으로 청취자, 국민께서 마음속에 우리 농업의 가치를 깊이 새겨주시고 우리 농축산물을 애용해 주시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농업과 농촌, 농업인은 지난 수십 년간 국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지만, 경제 성장 과정에서 과실과 혜택은 골고루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농가 소득은 도시 근로자의 소득에 비해서 61.8 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며, 의료·교육·문화 서비스도 도시에 비해서 충분하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과 아이들이 없어서 전국의 대부분의 농촌이 소멸위험에 처해 있기도 합니다. 농업과 농촌은 한번 붕괴되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먹거리 생산 기반인 농경지가 없어지고 농민들이 떠나게 되면 우리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전진 기지이자 최후 보루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 세계 곡물 수출국들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수출을 중단한 결정을 보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식량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됐다는 조사 결과를 접해본 적 있습니다. 또한,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먹는 횟수가 증가하여 국산 농산물에 대한 구매를 늘리고 소비 의향도 다시 높아졌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습니다.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힘은 우리 농축산물을 애용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국산 농산물 소비로 농업인들에게 힘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전남농협도 전라남도와 함께 전남 농업인을 위해서 농산물 생산에서 유통,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공급하고 나아가 농업인들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김희송>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서홍> 네, 감사합니다.

◇김희송> 지금까지 농협 전남지역본부 박서홍 본부장과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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