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쓰레기.. 북한은 어떻게?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누실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넘쳐나는 쓰레기, 정말 심각한 문제죠. 대부분 가정에서 상황이 비슷할 텐데 두 분은 어떠세요?
저같은 경우는 이제 코로나 이전에는 배달을 잘 안 시켜 먹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삼시세끼가 다 하기가 힘드니까 배달을 자주 시켜 먹는데 이 일회용품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죠.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 젓가락, 숟가락. 너무 환경에도 굉장히 해가 될 텐데 이렇게 배달을 계속 시켜 먹어도 되나 하는 약간의 죄책감을 갖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저는 사실 한국에 와서 분리수거를 할 때, 좀 놀란 면이 없지 않아, 처음부터 많이 놀랐는데 최근에는 더 놀라는 것 같아요. 하룻밤 자고 나가면 엄청 많이 쌓여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에는 막 각종 다른 쓰레기들도 좀 있지만 꽤 쓸 만한 것인데 버린 것들이 너무 많아요.
심지어 쓰레기 버릴 때 돈 주면서 버려야 하는 것도 있잖아요.
저 그 말을 들으니까요. 진짜 충격, 충격. 책장은 팔고 이불장, 양복장을 내놨어요. 다른 데에서 못 가져간다고 하니 내놨는데.. 동, 호수 적어서 돈 내라고 하는 거예요. 어디 기업에다가 전화해서. 그냥 버리는 건데 돈을 왜 내요 하니까 버리면 돈을 내야 한다는 거예요. 너무 충격이었어요.
살다 보면 쓰레기는 나올 수밖에 없는데 북한에는 생활 쓰레기 많이 안 나오나요?
사실 북한은 쓰레기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일회용 그런 것도 별로 없고요. 그러니까 저는 한국에 와서 일회용 같은 건 그냥 재활용해서 쓴 것도 있거든요. 포크 같은 건 버리지 않고 씻어서 다시 쓸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저는 정말 속상한 게 음식물 쓰레기예요. 북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도 없어요. 왜냐하면 먹다 남은 찌꺼기..설거지한 그 물도 다 가축 사료에 들어가니까 정말 버릴 게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버리는 게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북한은 물자가 기본적으로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재활용하거든요.
제가 만났던 어떤 탈북민 중 한 분께서는 남자분이셨는데 우연히 일회용 그 면도기를 얻게 되셨나 봐요. 그런데 그걸로 거의 1년을 사용했다. 그래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만큼 북한은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이렇게 배달 음식이 되게 늘었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생활 쓰레기는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북한은 일회용을 쓰는 게 아니라 주문하는 사람이 그릇을 미리 가져다 놓고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식당에서 식당 그릇에 포장을 해서 가져다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포장을 해 가지고 가서 집의 그릇에 옮겨 담아놓고 그 그릇은 가져오는 거죠.
국물 있는 것도 늘 그래요?
국물 있는 것도 역시 이제 뚜껑이 달린 냄비라든가 아니면 자그마한 양동이가 있거든요. 거기다가 국물 같은 거 받아오죠.
정말 옛날 생각납니다. 짜장면도 옛날에 보면 그 특이한 그 색깔 그릇이 있잖아요.
초록색.
그렇죠. 사실 거기 먹어야 더 맛도 있고 그런 느낌도 듭니다, 사실은.
그때 기억나는 게 일회용 젓가락을 주면 그게 되게 귀해서 잘 가지고 있다가 소풍 같은 거 갈 때 그 일회용 젓가락을 다시 썼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우리도 예전이랑 비슷했는데 어머니 따라서 80년대 어렸을 때 장을 가보면 고기 같은 거 정육점에서 사면 고기도 이제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주고 달걀 같은 것도 새끼 짚 같은 거 지푸라기로 만든.
꾸러미.
네, 꾸러미에 깨지지 않게 달걀이 부서지지 않게 잘 이렇게 해서 줬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야말로 저게 친환경 포장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때가 좀 불편하기는 했어도 그래도 뭔가 인류와 지구가 함께 잘 살았던 공존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맞아요. 그러면 북한에서는 이 시장에서 고기나 달걀 같은 거 사게 되면 포장이 어떻게 되어 있어요?
북한은 이제 일반적으로 짚, 지푸라기 이제 해 가지고 거기다가 10알씩 넣어서 흔들어도 떨어 안 지게끔 그렇게 포장을 해 가지고 나오거든요. 그런 것도 있고 한 번에 닭 공장 같은 데에서 몇 백 알 살 때는 큰 대야, 양동이에다가 싸 가지고 오거든요.
그거 잘못 들고 가다가 깨지고 그러지 않나요?
저는 이제 이동을 하면서 깨졌던 달걀은 기억이 안 납니다. 저는 양동이에다가 이제 천 옆에다가 좀 싸 가지고 그렇게 나오거든요.
계속 그렇게 신문지나 지푸라기 이런 걸로 친환경으로 계속 쓰다 보면 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비닐 같은 건 전혀 안 써요?
사실 북한은 간단한 건 대부분 비닐봉지를 많이 쓰죠. 북한 비닐주머니는 정말 이제 잘못 해서 손톱으로 긁으면 바로 찢어지는 얇은 비닐봉투가 있거든요. 그걸로 대부분 활용을 합니다.
독일같이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나라에서는 오히려 이제는 또 반대로 가 가지고 고기 같은 거 신문지에 종이에 싸서 주는 걸 봤거든요. 그리고 우리도 요즘에는 이 우유나 주스 같은 거 유리병에 든 걸 더 선호하잖아요.
요즘 업사이클링이라고 해서 재활용과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버려지는 물건들을 모아다가 새로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죠. 이게 젊은 층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는데 이유가 뭐냐 하면, 뭔가 이 제품이 친환경적이고 뭔가 지구에 그런 어떤 해를 가하지 않는 그런 좋은 제품이 되다 보니까 젊은이들이 그런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재활용하면 강미진 씨도 빠지지 않는다는 소문을 제가 들었습니다.
좀 예쁜 유리병 같은 건 집에 이제 씻어서 보관했다가 그 꽃병으로도 활용을 하고.
옷이 작으면 또 못 입잖아요. 그걸 다 다시 풀어 가지고 다른 걸. 조끼를 뜨거나 다른 옷을 뜨거든요.
재활용 척척 박사신데요. 그런데 조금 전에 보니까 강미진 씨 뭐 갖고 오시던데요?
제가 가지고 나왔는데요. 이게 뭘까요?
글쎄요. 이게 뭘까요.
딱 감이 오지는 않는데요.
이게 제가 얼마 전에 감자떡을 해 가지고 나왔잖아요.
네. 맛있었죠.
그 감자떡을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할까요?
진짜요? 그거 강판이에요?
네. 이거 강판이에요. 제가 이거 쓰레기장에 나갔는데 이 (식용유) 통이 있는 거예요. 제가 가지고 들어와서 가위로 잘라 가지고 일일이 제가 손을 다칠까 봐 여기 자른 부분은 제가 다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그 구멍 어떻게 뚫으신 거예요?
못을 가지고 뚫죠. 감자는 정말 잘 갈리고요. 그냥 도마 위에다가 올려놓고 그렇게 하고 갈았죠.
그런데 보면 예뻐요. 요즘 말로 아주 그냥 힙해요, 정말 만들어봐야겠어요.
쉬워요. 아주 쉽습니다.
강미진 씨는 금손이고요. 차미연 아나운서는.
못 믿으세요?
또 저보고 만들라고 그러면 손재주가 없어서 못 만들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사실 이렇게 재자원화 같은 것들도 그냥 다들 알아서 잘 하시지만 북한 당국에서 합시다 이렇게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엄청 많아요.
최근 들어서 주민뿐 아니라 전 생산 단위의 재자원화 이 재자원화 사업을 강조하고 나섰다고요?
강조를 넘어서서 이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게 지금 작년 4월에 재자원화법이라는 걸 만들어 가지고 이렇게 물건이 함부로 버려지거나 하지 않게. 그렇게 어떻게 재활용을 할 것인지를 규정한 법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북한식으로 말하면 오물을 보물로 바꿔라. 이런 식의 사업인 거죠.
그렇다면 과연 북한에서는 폐기물을 어떻게 재활용하고 있는지 화면 한번 볼까요?
최근 북한 방송에서는 이 재자원화 사업을 잘하고 있는 사례들을 자주 소개하고 있는데요.
지난 시기에는 설비정상보수에 필요한 칠감들을 구입하기 위해 수입에 많이 의존했지만 이렇게 자체로 필요한 만큼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 이용하고 있습니다.
칠감, 즉 도료의 원료가 뭘까요? 바로 폐유입니다. 이 공장에서는 폐유를 활용해서 절연물을 생산하고 남은 폐유로 도료까지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학교에 깔려 있는 인공 잔디도 바로 재활용 제품이라고 합니다. 또 자투리 천을 모아서 모자를 만드는 공장도 소개하는데요. 지난 시기 버려지던 천들이 이제는 완전히 보물이 되고 있습니다.(자투리 천으로) 우리는 털모자도 만들고 실내화도 만들어서 대중 기업 품으로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재자원화에 힘쓰는 이유는 뭘까요? 환경 보호 차원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물론 환경 보호도 없지는 않겠지만 지금 어쨌든 북한이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상황이고 또 코로나라든가 여러 가지 이유로 국경이 봉쇄되어 있어서 물자가 자유롭게 수입되거나 왔다 갔다 하지 못하다 보니까 북한 내에 있는 물자를 가지고라도 재활용해서 최대한 생산품들을 만들자 이러한 물자 부족의 이유가 좀 더 큰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전 국가적으로 이 재자원화 사업에 힘쓰면서 주민들도 쓰레기를 모아서 내야 한다고요?
사실 북한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폐지 그다음에 파고 이렇게 다 쓰레기들을 버려지는 것들을 일부 그냥 수매를 받으면 귀찮으니까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학교는 학교, 대학은 대학, 여맹은 여맹, 인민반은 인민반대로 직장에서 모두 과제가 할당이 됩니다.
학생은 올해 이제 조사된 그 자료는 지지난해까지만 해도 3kg, 5kg 정도의 파고무나 파지 이렇게 모았던 사람들이 올해는 그러니까 4kg에서 6kg 정도로 증가를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길에 쓰레기가 널려 있을 새가 없어요. 원래 쓰레기도 없지만.
그런데 주민들이 이렇게 폐기물을 모아서 내면 그게 또 바로 산업 현장으로 가는 거죠?
그렇죠. 산업을 돌리려면 원료가 필요한데 원료가 일단 부족하다 보니까 어쨌든 주민 모두에게. 그게 학생이 됐든 여명 단원이 됐든 폐지라든가 파철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끌어 모아서 이걸 바로 제철소라든가 기업소에 보내면 그걸 원료로 해서 이제 물건들을 만드는 거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환경 문제 때문이지만 북한은 국가적인 위기 때문에 이렇게 뭔가 재자원화를 해야 한다는 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목표는 다른데 접근이 같다.
북한은 물자가 부족하다 보니까 낭비하지 말고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모아서 다시 산업 현장에 집어넣자 이런 것인데 목적은 다르지만 어쨌든 북한이 이렇게 행하고 있는 재자원화 사업도 결국은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어쨌든 바람직하고 장려할 만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강미진 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북한은 모든 게 좀 부족하잖아요. 좀 한국에 와서 넉넉한 그런 생활을 하면서 저는 한쪽에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좀 안쓰럽다 그런 생각도 좀 들고요. 한국에서는 좀 그렇게 버려지는 거. 쓸 수 있는 건 좀 쓰고 그냥 이제 낭비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것이 이제 남북한이 서로 교류가 되거나 왕래가 되게 되면 여기에 흔한 걸 같이 북한도 공유를 하면 북한 주민들은 얼마나 좋아할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우리가 너무 넘치게 물건을 쓰고 또 쉽게 버리는 건 아닐까. 일회용품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여야겠다 이런 생각하게 됩니다.
네, 꼭이요.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73303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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