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프춤에 비보잉 "당을 따르라"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8차 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북한은 관련 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 차미연 앵커 ▶
각지에서 목표를 완수하자, 당대회 결정을 관철하자는 다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주민들을 독려하고 고무하는 다양한 행사도 잇따라 개최됐다고 하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네, 오상연 기자. 먼저 8차 당대회 기념 공연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 기자 ▶
당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13일 처음 시작한 경축대공연 영상이 얼마 전 북한 방송에 나왔는데요.
◀ 리포트 ▶
개막 첫날 김정은 위원장과 8차 당대회 참가자 등이 관람했던 이 공연은 이후 일반 주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공연 제목이 당을 노래하노라인 만큼 노동당을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가무 <하나의 대가정> "라라라 노래를 라라라 부르자, 우리는 하나의 대가정"
◀ 김필국 앵커 ▶
지금 영상은 마치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공연 비슷해보이는데요.
◀ 기자 ▶
걸 그룹을 연상시키는 이 가무단은 빠른 템포의 노래와 칼 군무를 선보이기도 했고요.
타프춤 <사회주의 전진가> "타다다다닥"
형광 의상을 입고 타프춤, 즉 탭 댄스를 선보인 팀은 현란한 텀블링과 비보잉으로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무대 뿐 아니라 평양체육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입체영상쇼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생각했던 것 보다 꽤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 기자 ▶
최신 트렌드와 전통 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영화 장면처럼 피아노 두대를 두고 배틀 형식으로 장엄한 느낌을 자아내는 공연도 선보였습니다.
열 이틀 간 진행된 공연은 지난 24일 막을 내렸는데요, .
2시간 넘는 공연 영상은 이후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8차 당대회 기념 전시회는 지금도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면서요?
◀ 기자 ▶
예 그렇습니다.
올해 전시된 작품들은 대체로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인민대중 제일주의, 이민위천 등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몸소 장맛도 보아주시며> '농가를 찾아 먹을거리를 챙겼다는 일화를 작품화'
◀ 차미연 앵커 ▶
이 그림은 김일성 주석인가요?
항아리를 열고 맛을 보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림 제목이 '몸소 장맛도 보아주시며'인데요.
말씀하신대로 김 주석이 한 가정집을 찾아 장맛을 보는 장면입니다.
[조광식/만수대창작사 창작가] "조선 사람은 장이 없이 살지 못하는데 요즘 장은 넉넉히 공급되는가 환히 웃으시는 수령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정중히 모시고"
<수산나무배에 오르시여> '어촌 현지지도 일화를 작품화'
배에 올라 어부들과 대화를 하는 이 그림에도 최고지도자가 찾아왔다는 사실에 감격해하는 어민들 표정이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인민을 직접 찾아가서 격려하는 허물없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하는 것 같습니다.
<청산리의 새봄을 안아오시여> '모내기 현장방문 일화를 작품화'
◀ 기자 ▶
네, 지금 보시는 건 '청산리의 새봄을 안아오시여'라는 제목의 그림인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모내기를 거드는 모습을 담았는데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을 그린 그림은 안 보이는 것 같네요?
◀ 기자 ▶
김 위원장 모습은 주로 현장시찰 활동 등을 담은 사진으로 전시됐습니다.
그 밖에 극심했던 지난해 폭우 피해 복구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인민군 장병의 영웅적 모습을 담은 작품과,
[림주성/만수대창작가 창작사] "이 작품은 (원수님) 명령은 끝까지 관철하려는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의 모습과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새집을 받고 격정의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백두산, 또는 열병식을 형상화한 작품도 다수 있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최근 북한 방송에서는 건강 관련 보도도 눈에 띄게 는 것 같아요.
◀ 차미연 앵커 ▶
코로나 19 때문인지 관심을 갖게 되는데, 내용이 좀 특이하다면서요?
◀ 기자 ▶
예, 북한 방송에선 건강과 관련된 보도가 종종 나오는데요.
내용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도 많습니다.
◀ 리포트 ▶
컴퓨터 전자파가 물질의 분자를 몸에 해로운 성분으로 변화시킨다면서 컴퓨터 앞에서는 아무 것도 먹지 말라고 경고하는데요.
[김정철/김만유병원 의사] "컴퓨터 앞에서 물을 마시거나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그것은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기파가 물이나 음식물의 성질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요.
너무 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기자 ▶
태양 활동에 따라 지구 주변 자기장이 활성화 되는 날을 관측해 이른바 '지자기날'을 따로 알려주면서,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자 등에게 특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 TV] "병이 있는 사람들은 하루 두 번 혈압을 재고 지자기날에는 혈액의 응고능(응고력)이 높아지므로 전날에 아스피린을 먹는 것을 비롯해..."
물 마실 때 주의사항, 또 달걀은 고구마와 같이 먹지 말라는 당부도 방송했습니다.
[조선중앙 TV] "달걀과 고구마도 같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 모두 잘 소화되지 않는 식품입니다. 위와 장에 큰 압력을 조성하게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방송대로 따르자면 너무 예민해지진 않을까 싶은데요.
근거는 있는 건가요?
◀ 기자 ▶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해 받아들여야 할 정보라고 말하는데요.
[김신곤/고려대 내분비내과 의사] "첨단의료, 약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자구적으로 민간요법 같은 것들이 저변에 많이 깔려있어요. (대북제재 등으로) 현대화된 의료와의 접촉점들이 약화돼 있고 그 안에서 자구적 노력들이 투영되는 경우들이 있죠."
선진 의료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코로나 19로 인한 국경봉쇄,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상황을 감안해 이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오상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7330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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