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출 계약성공 HSN, 국내 최초 재사용 가능 방호복 '유럽CE' 획득

고승민 2021. 1.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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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SN. 제공

국내 섬유 기업이 재사용 가능한 새로운 방호복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유럽 CE를 획득했다. 해외에서 성능 인정을 받는 제품을 통해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방호복 공급에 물꼬가 트일 예정이다.

다이텍연구원(원장 최진환)에 따르면 주식회사 HSN(대표 이준호)이 개발한 방호복 제품명 HSND(Human Safety &Defence)이 미국 FDA와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그동안 국내 여러 기업이 재사용 방호복을 개발해 미국 FDA 등록을 한 사례는 많았지만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HSN은 물론 방호복 제품 HSND까지 미국 FDA 등록을 완료했다. 미국 FDA의 경우 제품 및 기업 정보 등록은 쉽지만 승인까지 과정이 까다롭다. 특히 유럽 CE 인증의 경우, 제품 및 이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에 대해서도 다양한 검증 자료를 요구하고 있어 인증 획득에 있어 소요시간도 길고, 절차도 까다롭다.

HSN의 재사용 가능 방호복은 기존 일회용 방호복과 원단과 성능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 부직포를 사용한 방호복은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물과 습기에 약해 세탁이 불가능하다. 또 내구성이 약해 찢어지기 쉽고, 착용감이 떨어진다.

반면 HSN의 제품은 부직포가 아닌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기능성 가공을 통해 제조하기 때문에 내구성은 높으면서 의료진 등이 착용했을 때 착장감이 우수하다. 또 차단 기능이 포함된 직물은 고온세탁, 고온건조는 물론 멸균 과정에서도 성능 저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HSN의 CE 획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다이텍연구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한 직물 방호복의 성능을 판단하는 뚜렷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다이텍연구원이 여러 사례를 분석하여 성능 검증 표준안을 마련, 성능에 대한 사전 검증을 지원했다.

다이텍 측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WHO와 미국 CDC는 코로나19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는 용품에 대해 섭씨 60℃~70℃에서 10분 세탁 후 고온 건조하면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가이드라인을 규정하고 있다"라며 "HSN의 직물 방호복이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탁, 건조, 멸균 등의 과정을 거쳤을 시 성능 저하 여부에 대한 검증을 완료 했다"고 설명했다.

다이텍은 HSN 제품에 대해서 10~15회 고온 세탁, 고온 건조를 한 뒤 바이러스 차단 성능 저하 여부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도출된 시험성적서를 제공하고, HSN은 국제공인시험기관인 다이텍을 통해 검증된 결과를 유럽 측에 제시해 CE 인증을 추진했다. HSN 관계자는 "유럽에서도 우리의 샘플을 가지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수차례 검증 테스트를 한 결과 제품 성능을 인정받아 CE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CE 획득과 동시에 HSN은 독일 바이에른주 지역의 병원그룹과 재사용 방호복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독일은 기존 유럽 CE의 성능 테스트에 더해 '고온 멸균' 이후에도 재사용 가능할 정도로 성능유지 여부에 대한 검증을 요구해왔고, 이 테스트에서도 HSN의 방호복은 무난히 합격점을 받았다.

다이텍은 이번 HSN의 유럽CE 인증을 계기로 재사용이 가능한 직물 방호복에 대한 성능 검증 표준안을 활용해 HSN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생산 Lot별 품질 검증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다.

다이텍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투약이 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 현장에서는 필요한 방호복 수요는 공급량 대비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더구나 백신 구입에 대한 예산의 비중이 커지면서 방호복 등에 대한 예산이 줄어들어 HSN의 제품처럼 재사용이 가능한 방호복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HSN 제품은 기존 일회용 부직포 방호복 대비 최소 1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이지만 가격은 부직포 방호복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같은 예산으로 방호복을 10배 가까이 더 구입하는 효과가 일어난다.

반대로 폐기물 처리의 경우에도 부직포 방호복 처리 비용의 10분의 1 수준 으로 떨어져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낮아진다.

무엇보다 저가의 낮은 품질의 수입산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 제직한 원단에 지역기업에서 기능성 가공을 한 소재로 제품화하여 내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제품을 개발한 HSN은 대구에서 30년 가까인 운영 중인 섬유기업 호신섬유의 자회사이다.

고승민기자 ks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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