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변신, 어디로 어떻게?] LG 구광모의 큰 그림은?

권세욱 기자 2021. 1.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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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LG는 스마폰을 접은 다음 어디로 갈까요? 

40대 총수 구광모 회장은 어느 사업군을 키우려 할까요?

이 부분 분석합니다. 

정인아 기자, 먼저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접겠다는 소식 전해지자 주가는 급등했죠?

▷[정인아 / 기자] 
네, 시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를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LG전자가 MC 사업 매각 가능성을 밝힌 1월 20일,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2.8%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도 1월 20일 LG전자의 발표 직후 27조 3천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말, LG전자의 시가총액은 21조 5196억 원이었는데요.

공교롭게도 LG전자 MC사업부의 누적 적자금액인 5조원 보다 조금 더 많은 규모의 시총액이 MC사업 철수 가능성 발표 이후 늘어났습니다.

증권사들도 줄줄이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22만 원에서 23만 원 사이로 올렸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철수를 계기로 대변신을 꾀할 수 있다면서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세상의 변화에 과감히 도전하고, 혁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송태희 / 앵커]
40대 총수 LG 구광모 회장, LG전자 스마트폰 대신 어떤 사업하겠다는 것인가요? 화력을 어느 쪽으로 이동시킬까요? 

▷[정인아 / 기자]
업계에선 전기차 사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LG전자뿐만 아니라 LG그룹의 다양한 계열사들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서 LG를 자동차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돈데요.

최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보다 오히려 사업 포트폴리오상으론 LG가 더 탄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권세욱 기자, 왜 그런 평가 나오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주시죠

▷[권세욱 / 기자]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지난 2017년 전기차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GM 전기차 볼트의 파워트레인 87%를 LG 계열사가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전기차 핵심의 90% 가까이가 LG 부품이란 이야기입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김지산 /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 전기차에 가장 준비가 잘 된 그룹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결국 전기차를 굴러가게 하는 것은 배터리와 모터거든요. 이 두 개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룹은 전 세계에서 LG입니다.]

▶[송태희 / 앵커]
정인아 기자, LG의 어떤 계열사가 어떤 전기차 부품을 만들고 있나요? 

▷[정인아 / 기자]
대표적으로 LG화학은 2차 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12월 아예 전지사업 부문을 분리해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켰습니다.

LG이노텍은 카메라·통신 모듈과 소형 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계기판이나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생산하고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패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내외장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LG전자도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죠? 

▷[정인아 / 기자]
네, LG전자는 현재 전기차의 핵심인 모터나 인버터 등 구동시스템을 생산하고 있고요.

네비게이션, 차량용 오디오를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부품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의 두뇌에 해당합니다.

지난 2018년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램프 기업, ZKW를 LG전자가 인수해 2019년 말 전장사업(VS)본부 내 차량용 램프 기업과 통합하기도 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최근 LG전자가 전기차와 미래차 분야로 더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요?

▷[정인아 / 기자]
 LG전자는 최근 CES에서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와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 벤처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2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또 오랜 기간 협업 관계를 지속해온 퀄컴과는 커넥티드카용 5G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태희 / 앵커] 

커넥티드카가 뭐죠?

▷[정인아 / 기자]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차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LG전자와 퀄컴이 자동차와 인근 기지국을 이어주는 5G 플랫폼을 개발하면 자동차로 긴급 통화나 실시간 방송 시청 등이 가능해지고요.

더 나아가선 자율주행차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권세욱기자, 정인아 기자 설명을 들어보니까 LG가 전기차의 심장, 뇌, 신경까지 전기차, 미래차를 오랫동안 준비해 왔군요? 

▷[권세욱 / 기자]
그렇습니다.

LG 계열사들은 이미 전기차 부문에서 실력을 검증 받았습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과의 오랜 협업을 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GM은 지난 2009년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는데요.

양사는 지난 2019년 12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협력 수준을 높였습니다.

GM이 전기차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해 주력하는 만큼 검증된 파트너인 LG는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송태희 / 앵커]
그렇다면 LG 스마트폰을 접기 전에 이미 방향타를 전기차로 잡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권세욱 / 기자]
네, 그렇습니다. 

LG가 주력 사업인 가전에 이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결단 이후 전기차 사업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배터리에서 핵심부품까지 아우르는 만큼 LG 대표 사업이 전기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가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했는데요.

김종현 사장은 최근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송태희 / 앵커]
구광모 회장의 전환, 전기차가 궁극적인 목표인가요? 

▷[권세욱 / 기자]
전기차도 변화의 주요 지향점 중 하나인데요.

궁극적으로는 AI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AI 연구원 출범식에서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사업 방향성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AI 기반의 통합 솔루션 업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 것이란 예상도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원 :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안에 가전제품과 TV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요. 전장 부문도 강화할 경우에는 이러한 것을 통합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AI 부문에 대해서 R&D(연구·개발)나 M&A(인수·합병)나 그런 부분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미래 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던 LG그룹 경영 스타일이 40대 ‘젊은 총수’ 구 회장 시대를 맞아 미래형 그리고 실리추구형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LG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뒤집어 말하면 지금 잘 나가는 사업, 기업도 얼마 후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은 변화와 혁신의 시기에는 부침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기회를 잡은 기업은 괄목성장 할 수 있지만 과거 성공에 도취해 멈추면 추억 속으로 사라질 수 있는 시대.

우리는 그런 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번 취재파일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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