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유준상, 새로운 '인생캐'를 만나다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1. 1. 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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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유준상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유준상이 또 다른 인생캐를 만났다. 51세라는 이르지 않은 나이에 액션 장르에 도전하며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는 유준상이다.

유준상은 24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김새봄·연출 유선동)에서 괴력 능력이 있는 카운터 가모탁 역으로 분했다.

유준상은 "작품을 정말 열심히 촬영했기 때문에 끝나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스태프, 배우들과의 돈독함이 유독 컸던 작품이라 시원한 감정보다는 빨리 또 만나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나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배우들도, 스태프분들도 작품 말고는 다 같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빨리 종식이 돼서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경이로운 소문'은 방영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일찍이 시즌 2 제작이 확정되기도 했다. 심지어 시청률은 최종회가 1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달성하며,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기도.

유준상은 이런 인기에 대해 "대본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 정도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며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많이 실감했다. 처음 길에서 촬영할 때는 사람들이 별다른 관심 없이 지나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부러 찾아와 보고 가시기도 하고 잘 보고 있다고 격려 인사도 해주시더라. 그런 걸 보면서 '아 드라마가 잘 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배우들끼리도 같이 현장에 있으면서 반응들을 공유했었는데 시청률이 계속 올라가고 넷플릭스 1위까지 하니까 더 힘내서 즐겁게 촬영했던 거 같다"는 유준상은 "하지만 또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수록 더 완성도 있게 촬영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커졌기 때문에 배우, 스태프들끼리 토론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시도도 해보며 좋은 결과물을 위해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화제성과는 별개로, 가모탁이라는 캐릭터는 유준상에게 또 다른 도전이기도 했다. 만 51세의 나이에 서른아홉 살의 카운터 가모탁 역을 연기해내야 했기 때문.

유준상은 "실제로도 처음엔 감독님이 내게 '서른아홉 살 배역인데, 하실 수 있겠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무조건 할 수 있다 했다. 그러고 나서 '왕(王) 자도 만들 수 있냐'고 하셔서 그 한 마디에 바로 몸만들기에 집중했다"며 "연기에 있어서는 웹툰에서 이미 그려진 캐릭터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살리면서 또 드라마 만의 개성을 찾으려 노력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의 뉘앙스를 찾기 위해 대본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다른 배우분들 그리고 감독님과도 계속해서 상의해 나갔다"고 밝혔다.

"또 가모탁 뿐만 아니라 웹툰에 나온 작품의 특징들을 정리해서 드라마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리포트 형식으로 만든 테이블 작업도 했다"는 유준상은 "그걸 다 같이 공유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았고 연기에 참고를 했다. 기존 웹툰에서 그려진 가모탁과 난 이미지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그 결을 유지하면서도 제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몸을 만들 때에도 그냥 근육을 키운다기보다는 기존에 제가 해오던 필라테스, 복싱,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 경험을 살려서 유연성 있는 저만의 가모탁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액션신에 대한 어려움도 없었단다. 유준상은 "잘 하고 싶은 욕심에 이번 작품에선 고난도 훈련을 많이 했다. 사실 액션 연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이 다치고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 회복력이 빨라서 금방 괜찮아지더라. 아파도 안 아픈 척해서 그런가 정말 액션신에 있어서는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었다"고 의연히 답했다.

이어 유준상은 "그동안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경이로운 소문'에서 잘 보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다만 이번에 액션을 한번 해보니까 계속해서 액션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다음에는 조금 더 난이도 있는 액션을 연습해서 작품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다양한 액션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액션 연기를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준상은 51세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판타지 액션 장르에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유준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 하고 있었다.

유준상은 "지난 26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늘 배고프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많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고 연습해 나갈 예정이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데뷔 초반이나 지금이나 늘 간직하고 있다. 그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필요한 것들을 찾으며 늘 연습을 하는데, 그런 점을 하나씩 해낼 때마다 '나 이제 좀 잘 할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으로 20년째 버텨오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완벽하게 벽을 넘을 순 없지만 그런 노력들이 계속해서 모이다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더라고요. 지금도 생각하고 있어요. ‘어, 나 이제 좀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나무액터스]

경이로운 소문 | 유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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