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한달에 50만원 벌어도 봉사가 먼저"..28년간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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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안 하고 집에 있으면 몸이 쑤시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해 죽겠어요."
이씨는 "매형이 여유가 될 때마다 보육원에 따끈따끈한 떡을 전하는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업이 바빠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던 차에 한 친구가 '나랑 제대로 봉사해보자'고 제안해 취약계층 집 수리 등 작은 일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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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꺼리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봉사도.."누군가는 해야 할 일"
(화성=연합뉴스) 김솔 기자 = "봉사를 안 하고 집에 있으면 몸이 쑤시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해 죽겠어요."
경기도 화성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 올해로 28년이 된 택시기사 이건휘(59)씨는 봉사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싱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씨는 1993년 경기도 새마을회에 가입한 뒤로 취약계층 반찬 지원, 자연재해 복구, 교통 정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봉사를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는 선행을 베푸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부터다.
이씨는 "매형이 여유가 될 때마다 보육원에 따끈따끈한 떡을 전하는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업이 바빠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던 차에 한 친구가 '나랑 제대로 봉사해보자'고 제안해 취약계층 집 수리 등 작은 일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현장을 찾으며 이 세상에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참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봉사를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는 어느덧 그의 삶의 일부가 됐다.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씨는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부터 2017년 천안 수해 현장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해부터 이씨는 방역과 관련된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5월 화성시 동탄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진료 절차와 대기 장소를 안내했던 시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일도 거의 없이 봉사해 본업인 택시 운행은 거의 접어야 했다.
이 기간 이씨의 한 달 수입은 5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씨는 "선별진료소에서 봉사를 마치고 나서 새벽까지 택시를 몬 뒤 3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다시 봉사하러 나간 적도 많았다"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몸은 고단해도 마음만은 뿌듯했다"고 했다.
선별진료소 봉사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기피하지만, 이씨는 3개월 동안 묵묵히 봉사를 이어갔다.
이씨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다른 사람이 꺼리는 일이라고 해서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씨는 오히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봉사조차 맘껏 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 걱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동료 봉사자들과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동료 봉사자들과 화성시 번화가에서 방역 수칙을 설명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이에 요즘 이씨는 동료 두 세명과 주말마다 버스 정류장, 택시 승강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방역 장비는 개인택시조합에서, 방호복은 인근 보건소에서 빌린다.
부족한 물품은 사비로 구매하기도 한다.
이씨는 "봉사도 하다 보면 중독이 돼서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 나서게 된다"며 "본업이 바쁠 때에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면 두 팔 걷고 나설 계획이다.
이씨는 "수년간 꾸준히 봉사하는 사람들은 봉사를 멈추면 마음이 허전하고 답답해져서 더 괴롭다"며 "나도 눈 감을 때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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