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때도 그랬다..日 20대가 스가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

이지윤 기자 2021. 1.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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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초기 대비 절반가량 떨어졌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 안을 들여다 보면 특이한 부분이 있다. 스가 총리에 대한 20대들의 탄탄한 지지다. 이들의 지지율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유독 튄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그린 게시물에 "스탬프로 만들어도 되겠어요", "와! 레이와 아저씨다~" 등과 같은 호의적 댓글이 달려있다./사진=일본 캐리커처 작가 야마나카 유키야 인스타그램

지난 25일 공개된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23~24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33%에 불과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45%였다. 하지만 18~29세(이하 20대)만 보면 지지율은 41%로 불지지율(31%)보다 10%포인트(p) 높았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쪽은 20대가 유일하다. 30대(긍정 32%·부정42%), 40대(긍정 33%·부정 49%), 50대(긍정 32%·부정 51%), 60대(긍정 36%·부정 47%), 70세 이상(긍정 30%·부정 47%)에선 모두 부정평가가 10%포인트 넘게 우세했다.

정치색이 정반대인 산케이신문·후지TV도 같은날 비슷한 여론조사를 내놨는데, 20대 지지율이 62.7%로 '지지하지 않는다'(31.7%)에 비해 무려 31%포인트 높았다.

코로나19 늑장 대응 평가 등으로 스가 총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20대는 왜 여전히 선호도가 높을까.

1. 젊은층 겨냥한 '핀셋' 정책
산케이신문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자신이 관방장관 시절부터 주장하던 휴대전화 요금 인하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e심(eSIM) 등을 도입해 번호 이동이 쉬워지게 만들었는데, 이로 인해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요금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계산이었다.

정책의 효과는 체감되고 있다. 지난달 NTT도코모는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월 2980엔(약 3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경쟁사인 KDDI는 이달 20GB 요금제를 월 2480엔으로 낮춰 제시했다. 이동통신사가 줄줄이 스가 총리의 구상대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또 스가 정부는 연소득 200만엔(2130만원) 이상의 75세 이상 고령자의 의료비 자기 부담률을 기존 10%에서 20%로 올리기로 했다. 젊은층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2. "팬케이크 아저씨, 귀여워!"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은 총리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이미지 소비를 하기도 한다. 스가 총리는 이들에게 '팬케이크 아저씨'나 '레이와 아저씨' 등의 별명을 얻으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팬케이크 아저씨'는 스가 총리가 팬케이크를 좋아해 붙여진 별명이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종종 팬케이크를 먹는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총리실 담당 기자들과 도쿄의 한 팬케이크 가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정도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에 따라 지난해 일본의 새 연호인 '레이와'를 발표하면서 '레이와 아저씨'라는 별명도 얻었다. 실제로 일본의 한 캐리커쳐 작가가 스가 총리를 그린 게시물에는 "와! 레이와 아저씨다~" 같은 호의적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진=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페이스북
3. 아베 때도 그랬다… "변화가 싫다"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는 일본의 젊은층의 고유한 특징이란 해석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때도 20대 지지율이 유독 높았던 만큼, '보신주의'의 발로라는 것.

집권 초기였던 지난해 11월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총리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80%로 전체 연령대(57%)보다 23%p나 높았다. 이를 두고 마쓰모토 마사오 사회조사연구센터장은 당시 "보수보다는 보신이라고 본다. 정치적 보수와 차원이 다르다"고 해석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 차라리 현상 유지를 택한다는 것이다. 니시 신타로 간토학원대 사회학 교수 역시 "젊은층은 일본의 장래에 대해 밝은 전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지금의 삶이 더 심하게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현상 유지로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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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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