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선수로 마지막 계약을 맺은 이대호와 최형우, 그들이 보여 줄 '4번타자의 모습은'

정태화 2021. 1. 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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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장사라도 흐르는 세월은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이는 이대호보다 한살이 적지만 똑같이 4년의 첫번째 FA 계약을 마치고 2번째 FA가 된 KIA 최형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타자와 투수라는 차이는 있지만 이대호보다 4~7살이나 적은 유희관, 차우찬, 이용찬이 아직 FA로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의 미래가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이번 계약이 끝나면 40살을 훌쩍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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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천하의 장사라도 흐르는 세월은 이길 수 없는 법이다. 프로 데뷔 21년째에 접어든 롯데의 이대호도 세월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는 29일 총액 26억원에 두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에 우승옵션으로 매년 1억원씩이다.

2016년 해외 생활을 접고 돌아와 첫번째 FA에서 4년 계약에 총액 15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25억원)에 견주면 20% 수준이다. 연봉만을 두고 보면 25억원에서 8억원으로 떨어져 무려 17억원이 깎인 셈이지만 198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불혹인 점을 감안하면 대박계약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이대호보다 한살이 적지만 똑같이 4년의 첫번째 FA 계약을 마치고 2번째 FA가 된 KIA 최형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최형우는 계약금 1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7억원 등 총액 47억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만을 두고 보면 이대호는 최형우에 1억원만 적을 뿐이다.

4년 동안 100억원을 받고 삼성에서 KIA로 자리를 옮긴 최형우는 지난 4년 동안 561게임에 나서 677안타(타율 0.335), 96홈런, 424타점을 올렸다. 이동안 이대호는 565게임에서 650안타(타율 0.308), 107홈런, 434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가 평균 타율만 최형우에 뒤질뿐 나머지는 더 좋다. 특히 이대호는 2011년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2017년 KBO 복귀해 2017년과 2018년 연거푸 3할대 타율에 30홈런 이상씩을 날렸다.

하지만 이대호는 2019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에이징커브의 모습을 보였다. 홈런도 2020시즌 간신히 20개로 턱걸이 했을뿐이고 2019년에는 2004년 이후 가장 적은 16개에 그쳤다. 타율도 3할대 밑으로 떨어졌다.

KIA 최형우
반면 최형우는 오히려 나이를 잊은 모습이다. 8년 연속 3할대 타율을 이어가며 2020시즌에는 2016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타격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이 덕분에 3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고 연봉은 15억원에서 6억원이 줄었지만 9억원이나 됐다.

FA는 지난 성적이 어느 정도 기준이 될 수밖에 없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선수의 미래가치를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친다.

타자와 투수라는 차이는 있지만 이대호보다 4~7살이나 적은 유희관, 차우찬, 이용찬이 아직 FA로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의 미래가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나이에 따른 하락세에다 부상 전력이 있는 탓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는 구단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대호가 우승 옵션을 계약조항에 넣은 것이 특이해 보인다. 이 옵션은 롯데가 우승을 하면 1억원을 지역 불우이웃에게 전액 기부하는 조건이다.

이대호는 이를 2년 계약기간 동안 우승을 하고 명예스럽게 은퇴를 하겠다는 염원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그 뜻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 회장을 하면서 야기된 판공비 논란을 다분히 의식한 것처럼 보여 찜찜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이번 계약이 끝나면 40살을 훌쩍 넘기게 된다. 이대호는 이미 2년 계약과 함께 롯데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는 언급을 했다. 최형우도 3년 계약을 마치면 역시 같은 은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한살 차이의 이대호와 최형우, 이들이 KBO 리그에서 마지막 불꽃을 어떻게 사르게 될지 두고 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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