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국내 첫 ESG 전문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이진철 2021. 1. 30. 08: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부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주주에 집중된 기업성장 과실 공유 '낙수효과' 복원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양극화 심화,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 왜곡 등 많은 부작용을 가져온 현행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기업이 고객과 근로자, 거래기업, 지역사회,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중시하는 경영을 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다.

경제전문가인 최남수 서정대학교 교수(전 YTN 대표이사)가 최근 국내외에서 핫 경제 이슈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심층 진단한 새책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부제: 자본주의 그레이트 리셋, 이젠 ESG 경영시대!)를 펴냈다.

‘ESG’ 기업경영 중요 화두 부상

ESG는 올해 기업 경영의 중요한 화두이자 자본시장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ESG는 15년 전인 지난 2006년 세계연합(UN)이 제정한 ‘책임투자 원칙(PRI)에서 처음 나온 개념이다. PRI는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ESG를 중시하도록 기준을 제시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2300개가 넘는 금융기관들이 이 원칙에 서명했다. 이들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80조 달러를 웃돌고 있다. ESG는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은 ‘다보스 선언 2020’에서 기업의 성과는 주주에 대한 수익뿐만 아니라 ESG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측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서 저자인 최남수 교수는 팬데믹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가져올 ‘자본주의 그레이트 리셋(대개조)’의 대표적인 움직임 중 하나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9년 8월 자본주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일이 일어났다. 미국 재계의 대표기관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주주자본주의의 종언을 선언하고, 새로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깃발을 올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이 주주의 이익뿐만 아니라 고객, 근로자, 거래기업,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경영을 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BRT는 성명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겠다 △근로자에게 투자하겠다 △거래기업을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대우하겠다 △지역사회를 지원하겠다 △주주를 위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ESG 친화적 기업 투자 선호경향 뚜렷

저자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한 마디로 주주에게만 집중되던 기업 성장의 과실을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이른바 ‘낙수효과’를 복원하자는 것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신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중요한 경제 이슈는 기업 경영과 자본시장 투자에 있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이다. ESG 중 E(환경)의 평가 요소는 기후변화 정책, 공기 및 수질 오염,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다. S(사회)는 인권, 제품 안전, 고객 관계,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G(지배구조)는 이사회 구조, 투명성, 청렴성, 주주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SG는 올해부터 기업 경영과 자본시장 투자에 있어 중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SG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도입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투자자들도 ESG 친화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업 강국 韓경제, ESG 개선요소 많아

저자는 한국 경제가 제조업 강국이라는 점에서 ESG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온실가스와 폐기물 배출량, 에너지 소비량 등 환경 측면에서 개선할 요소가 많아서다.

저자는 올해는 ESG 중 특히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도 잇따라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있어 환경 이슈는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ESG 준수 여부를 핵심적 기준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ESG를 중시하는 기업의 경영 실적이 좋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리스크가 큰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도 ‘ESG 경영’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SK그룹과 현대자동차, 포스코, 네이버, 카카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자는 새책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서 ESG가 돈만 쓰는 대상이 아니라 돈벌이도 되는 비즈니스로 전략적 변화를 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ESG 경영전략을 제시한다.

최남수 저 / 도서출판 새빛 출판 / 208쪽 / 1만5000원

이진철 (cheo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