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와이파이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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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갓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한창 LTE 바람이 불었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올해부터 모든 열차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싼 돈을 주고 데이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고 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요금제를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무료 와이파이로 편하게 손자들과 영상통화 및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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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갓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한창 LTE 바람이 불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고, 일부 LTE 휴대폰을 가진 친구들은 3G 데이터로 게임을 하던 친구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생명인 스마트폰이 제겐 무용지물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기말고사 성적 올릴 때까지, 데이터 없앨 거야”라며 어머니는 데이터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 좋아하는 야구 동영상을 보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할 때마다 친구에게 핫스팟을 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핫스팟은 이동식 와이파이(Wifi)를 뜻합니다.
핫스팟도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던 친구들이나 가능했지, 대부분은 2~3기가의 데이터뿐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와이파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가 됐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지난 고등학교 때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 거리 곳곳에 와이파이가 깔려있어 와이파이를 찾아 어슬렁거릴 필요도 없습니다. 음식점, 카페, 패스트푸드, 심지어 PC방과 노래방에도 와이파이가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중교통에서 와이파이는 멀게 느껴졌습니다. 고정된 곳에서 연결이 잘 이뤄지는 와이파이의 특성상 계속 움직이는 대중교통에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G에서 시작, LTE를 거쳐 5G 시대를 맞은 지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중교통에 와이파이를 접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전국 지자체와 협의, 시내버스에 와이파이 단말기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결실을 맺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전국 시내버스(3만5600대)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했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올해부터 모든 열차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2017년 KTX와 ITX-새마을 열차를 시작으로, 전동열차, 누리로, 관광열차에 와이파이를 설치했고, 최근 무궁화호 열차까지 무료 와이파이 구축을 마쳤습니다.
기차와 시내버스, 고속버스까지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무궁화호에 무료 와이파이가 구축됨에 따라 전국 대중교통에 무료 공공와이파이가 설치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국 시내버스에 무료 와이파이가 구축됨에 따라 3년 동안 최대 2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국 시내버스가 2000억 원이니, KTX와 무궁화호 등 기차를 합치면 경제적 편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단순 경제적 편익을 넘어 사회적 편익도 가져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싼 돈을 주고 데이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고 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요금제를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무료 와이파이로 편하게 손자들과 영상통화 및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죠. 10년 전 와이파이를 찾아 돌아다녔던 경험,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젠 와이파이 안 되는 곳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단순히 무료화를 떠나,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IT 강국의 면모를 다시 보여준 기회가 됐고, 디지털 소외계층인 어르신에게는 세심한 배려를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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