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실패한 스웨덴, 백신 공급 지연에 접종도 '비상'
[앵커]
시민의 자발적인 거리 두기에 의존하며 집단 면역에 기대를 걸었던 스웨덴이 결국 방역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국왕은 처참한 심경이라며 탄식했고 스웨덴 정부는 전과 다른 방역 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백신 접종만큼은 올 상반기 안에 끝내겠다는 계획이지만 공급 지연으로 접종 차질이 예상됩니다.
스웨덴 이키아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누적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한 스웨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스웨덴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필수 착용을 권고하고,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학생을 제외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 봉쇄 조치는 여전히 도입할 계획이 없는 가운데, 현지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라 날렌 / 스웨덴 스톡홀름 : (지난해에는) 여러 방침과 정보들로 혼란스러워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어요. 스웨덴 정부는 스웨덴만의 방식으로 대처하고 싶어 했지만 지금 보기에 확실히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국왕마저 방역 실패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최근 스웨덴 의회가 정부에 강제력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정부가 특정 업종의 영업 제한을 강제할 수 있게 한 겁니다.
[마크 클람베리 / 스톡홀름대 국제법 교수 : 이미 법안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가게나 헬스장 같은 곳에 가보면 그곳에 한번에 몇 명이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제한이 있습니다. 앞으로 스웨덴이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이런 질서와 법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 권한 행사가 일부 업종에 한정돼 코로나 방역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루이스 시몬 / 식당 운영 : 이번 법안은 실제로 코로나 전파를 막거나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냥 스웨덴 정부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전략 같습니다. 제 생각엔 쓸모가 없는 법안인 것 같아요.]
앞서 스웨덴 정부는 오는 6월 말까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애당초 공급 첫 달 분량으로 계약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100만 회분 가운데 70만 회분만 받게 될 전망입니다.
백신 부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한 상황에 최근 백신 접종을 희망한다는 여론은 전체 응답자의 63%에 이릅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미온적으로 대응을 했던 스웨덴 정부가 백신 부족에는 어떻게 나설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YTN 월드 이키아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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