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쇼핑포인트]"라벨 떼고 재활용 필수"..유통업계에 부는 '必환경'

최동현 기자 2021. 1. 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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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버리고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코카콜라도 '라벨 프리'
가방으로 변신한 스크린·페트병..워커힐 '친환경 호텔' 전환
(코카콜라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가 지난 18일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세븐일레븐은 일주일 뒤 업계 최초로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친환경 상품 '빨대 없는 컵커피'를 선보였다.

유통업계에 필(必)환경 바람이 거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자체브랜드(PB) 생수 패키지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하고,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완전히 벗긴 음료를 내놨다. CJ CGV는 영화관 폐스크린을 재활용한 굿즈를 선보였고, 워커힐은 '친환경 호텔'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뉴스1

◇세븐일레븐 ESG 경영 선언…'빨대없는 컵커피' 선봬

세븐일레븐은 지난 26일 서울 F&B'와 함께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 '빨대없는 컵커피' 2종(카페라떼·카라멜마끼아또)을 출시했다.

빨대없는 컵커피'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저감하기 위해 기획한 친환경 프로젝트 상품이다. 국내 시판 중인 편의점 컵 커피 중 빨대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처음이다.

해당 제품은 뚜껑을 열고 용기 리드지를 제거한 뒤 음용하면 된다. 뚜껑에는 특허를 받은 '이중 흘림방지 라킹 기술'이 적용돼 커피를 마시지 않을 때는 뚜껑만 닫으면 된다.

세븐일레븐은 한해 7000만개 컵커피가 팔리고, 그 수량만큼 빨대가 버려진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번 상품을 개발했다. 실제 국내 플라스틱 빨대 폐기량은 연간 100억개로 추정된다.

세븐일레븐은 빨대없는 컵커피를 시작으로 ESG 경영의 주요 추진과제인 '친환경 상품'을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부터 친환경 폴리락타이드(PLA) 소재 패키지 상품을 최소 10개 이상 확대하고 현재 40여종인 친환경 제품도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BGF리테일 제공)© 뉴스1

◇CU, PB생수 '무라벨'로 바꾼다…코카콜라도 '라벨프리'

CU는 다음달 PB생수 '헤이루(HEYROO) 미네랄워터'(500㎖)를 무라벨 페트병으로 재출시한다. 올해 1분기까지 전체 PB생수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무라벨 생수'는 플라스틱 폐기량을 낮추고 쉬운 분리수거를 실천하기 위해 기획한 친환경 프로젝트다. 기존에 상품에 부착하던 라벨은 물론 브랜드명도 인쇄하지 않았다.

페트병을 분리 수거할 때 라벨을 분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폐페트병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필수 표기사항인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등 상품정보는 병뚜껑 밀봉 라벨지에 인쇄된다. 생수를 마시기 전에 뚜껑 라벨지를 분리수거하고 목을 축이면 된다.

코카콜라도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프리'를 선보이며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씨그램 라벨프리는 라벨 제거 번거로움을 없애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 의미를 더했다.

(CJ CGV 제공)© 뉴스1

◇영화·패션도 '친환경'이 대세…"리사이클링 패션 어때요"

영화관 폐스크린이나 버려진 페트병을 가방으로 재활용한 사례도 눈에 띈다.

CJ CGV는 사회적 기업 에이드런과 협력해 폐스크린을 아기자기한 '리틀백'으로 재탄생시켰다. 리틀백은 폐스크린을 기본 소재로 한 스퀘어형 가방이다. 겉면에는 '다시 가고 싶은 꽃밭', '해먹에 누워 쉬는 아이스크림' 등 이야기가 담긴 그림 패턴이 인쇄됐다.

CGV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리뉴얼 등의 이유로 버려진 스크린은 총 70여개에 달한다. 이전까지 스크린 교체시 단순 쓰레기로 분류돼 폐기를 진행해왔으나 폐기물 저감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폐스크린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첫번째 굿즈가 '리틀백'이다.

노스페이스 '빅 샷' 제품컷.© 뉴스1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백팩 3종(빅 샷, 라이트 팝업, 클래식 칸쿤 팩)을 출시했다. 각각 페트병 19개, 21개, 22개를 100% 리사이클링한 소재로 겉감을 입혔다.

'빅 샷'은 전면 분리형 공간과 옆면 포켓 및 내부 포켓 구성 등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실용성을 더했고 '플렉스벤트' 가방끈 덕에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라이트 팝업 백팩'은 라이트 핏 시스템을 적용해 어깨의 피로도를 줄였으며 마스크 수납을 위한 항균 포켓과 비상용 휘슬도 적용됐다. 목걸이 형태의 미니 파우치와 토트 가방도 세트로 구성됐다.

'클래식 칸쿤 팩'은 페트병 22개를 재활용해 제작했다.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30ℓ급 대용량을 수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등판에 매시 소재를 적용해 쾌적함과 착용감을 높이는 한편, 내부 노트북 포켓·외부 사이드 포켓·앞 포켓·내에 오거나이저 등을 적용해 수납력도 높였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뉴스1

◇워커힐 '친환경 호텔'로 전환…삼양식품도 ESG 강화

호텔업계와 식품업계도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8일 SK종합화학과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워커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친환경 호텔'로 전환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먼저 워커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객실 내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의 사용을 줄이고, 워커힐 HMR 제품을 비롯한 브랜드 제품의 패키지 또한 친환경 재료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호텔’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충성 고객을 유치하고, 나아가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로컬(Local) 여행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3월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도입을 시작으로 ESG 경영을 강화한다. 나아가 환경친화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국제적인 환경경영인증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대표적으로 생산·물류·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폐기물 배출과 온실가스 배출을 개선한다. 또 구성원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인권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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