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의 청년마을](12·끝)부산진구, 창업으로 지역 바꾼다
청년창업공간 '무료 임대사업' 확대
올해 사무실 임차료 50만원씩 신규 지원
"청년과 소통 강화, 다양한 창업 성공 유도"
이데일리는 전국 지자체의 청년정책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연재합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청년이 모이고 건강하게 성장해야 합니다. 각 지자체의 청년창업 육성, 공간 지원 등 우수 사업을 조명하며 정책 확산을 유도하고 청년활동이 역동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부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부산시 부산진구는 청년창업 육성을 통해 지역산업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인구 36만 도시인 부산진구는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사업장의 30.7%가 서비스업·도소매업이고 19%가 숙박업·요식업이었다. 고연봉 조건의 대기업이 부족한 여건에서 구는 지역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제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창업 중심의 지원정책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게 하고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진구는 2018년 4월 청년지원기본조례를 제정하고 2019년 1월 일자리경제과에 청년희망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현재 청년창업 육성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진구의 청년 연령은 조례상 만 18~39세로 규정됐다.
창업공간 ‘무료 임대’ 확대
구는 2019년 9월부터 청년들에게 창업공간 무료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시작은 위워크(공간임대업체) 서면점에서 문을 연 ‘디딤 스페이스’에서 이뤄졌다. 당시 부산진구는 이곳에서 1인창업가들에게 사무실 18곳을 빌려줬고 올해는 26곳으로 늘려 제공한다. 초기창업가, 예비창업가를 위한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케이티엔지(KT&G) 상상마당 부산점에서 ‘비상 스페이스’로 두 번째 사업을 벌였다. 이곳에 설치된 8인실 규모의 공유사무실에는 IT 분야 2개 업체가 입주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2017년 4월 가야동에서 문을 연 청년창조발전소 ‘디자인 스프링’도 청년창업가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 부산시 소유 건물을 부산진구가 관리하며 디자인 스프링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지하 1층~지상 4층 구조로 연면적 726㎡이다. 지하 1층에는 회의실이 있고 지상 1층은 카페가 들어섰다. 카페는 청년창업가들에게 임대하기 위해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2층은 디자인 전문서적 도서관과 학습실이 있고 3층은 3D 프린터 작업실, 교육실 등으로 구성됐다. 4층은 청년창업가 입주공간이다. 현재 3개 업체가 사무실에 입주해 있다. 사무실 임차료는 연간 17만원으로 시세보다 저렴하다. 나머지 시설과 공간 이용료는 모두 무료이다.
부산진구는 디자인 스프링에서 3D 프린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음 달에는 건물 3층에 1인방송 크리에이터 작업실 2곳을 설치한다. 카메라 등의 장비와 함께 작업실을 청년들에게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다. 방송 교육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려는 것이다.
부산진구가 지난해 6월 전포동에서 문을 연 청년플랫폼 플렉스(Flex)도 커뮤니티 공간 제공으로 청년을 지원한다. 단층건물로 20㎡ 규모의 이곳은 전리단길협의체와 마을기업청년진구가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한 주에 2차례 정도 공방교실을 운영하면서 청년에게 공간을 무료로 빌려준다. 지난해 6월에는 전포동에서 청년정신건강 진단·치료를 위해 조기중재센터 ‘청춘소설’ 사업을 시작했다. 청춘소설은 정신증 증세가 있는 만 15~30세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무료로 검사하고 치료를 해준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수탁해 운영하고 전문의료진이 진료한다.
사무실·점포 임차료 50만원씩 지원
부산진구는 올해 청년미래기금을 활용해 청년창업가 600명에게 사무실·점포 임차료로 5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3억원으로 청년 1명당 50만원을 1차례만 지급한다. 이 외에 지역 내 대학과 협업해 창업캠프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진구는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정책 제안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청년네트워크와 청년거버넌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창업인네트워크도 만들어 청년창업인의 네트워킹을 활성화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산업구조 등을 분석했을 때 지역 특성상 취업지원보다 창업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구청 전담조직인 청년희망팀을 중심으로 청년창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창업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지역 내 산업생태계가 달라질 것이다”며 “서서히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지만 아직까지 사업홍보·의사소통 방식에서 청년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소통창구를 늘리기 위해 청년거버넌스 등을 구성할 것이다. 올해 기반을 조성하고 내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진구는 2018년 인구 37만1703명 중 만 18~39세 청년이 30.5%인 11만3503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인구가 35만9886명으로 줄었고 청년도 10만6824명(29.6%)으로 감소했다. 구 관계자는 “청년정책은 지역에서 청년이 자립해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며 “창업 성공, 일자리 확대 등으로 생활이 안정되면 청년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종일 (apple2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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