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EM국제학교 학생 "증상 있어 격리한 학생도 공용화장실 사용"

뉴스1과 통화서 밝혀 "거리두기 위해 두팀 나눠 식사"
"한달 3~4일 외박"..밀폐·밀집·밀접 '3밀 환경' 재확인

IM선교회 산하 대전 IEM국제학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대전 중구 IEM 국제학교 정문에 시설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송애진 기자 = "중학교 졸업 후 방황을 하다 부모님 권유로 대전 IEM국제학교에 들어왔어요.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어 자체 격리된 학생도 다른 사람이 없으면 공용 화장실을 쓰기도 했지요."

133명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 학생인 A군(남·18)은 29일 뉴스1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대전 IEM국제학교의 건물은 여러 명이 한 방을 쓰는 밀폐·밀집·밀접 '3밀 환경'으로 방역에 취약했던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 "한 달에 한 번씩 방 바꿔…증상 있는 학생도 공용화장실 사용"

A군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에서 학생들과 일부 교직원들이 함께 기숙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은 식당, 2층은 예배당과 교무실, 3층은 남자 숙소, 4층은 선교사 숙소, 5층은 여자 숙소였다.

A군은 "인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잠을 잘 때는 나눠서 잤다. 한 달에 한 번씩 인원과 방을 바꿨는데, 요즘엔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 ‘서로 친해지기 위한 것이냐’고 묻자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바꿔자는것"이라고 말했다.

시설 내 인원은 학생 120명·교직원 38명 등 모두 158명. 이들 중 시설 내에 상주하는 146명이 지하 1층에서 식사를 했다,

A군은 "혹시라도 방역당국이 점검을 올까봐 식사를 두 팀으로 나눠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 비인가 기숙형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대전시 제공) 202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어 "주민들이 밤에 건물 밖으로 밤에 찬송가 소리도 나고 시끄럽다고 민원을 많이 했다고 한다"며 "코로나19 거리두기를 하기 위해 두 개 팀으로 나눠 지하 1층 식당에서 먹기도 하고 1층이나 3층에서 밥을 먹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군은 또 "지하 1층 식당은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았다"면서 "학생 중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자체 격리된 학생의 경우 다른 사람이 없을 때 공용화장실을 쓰기도 했다"고 말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했던 환경을 재확인해 줬다.

정황 상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밖에 없는 밀집·밀폐·밀접 '3밀'의 악조건이었음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 일과 '오전 6시 30분~오후 8시 30분'…거의 대부분 집단생활

A군은 하루 일과에 대해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아침밥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8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각자 방을 청소하고,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설교를 듣는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는 각자 일정대로 공부를 한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3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5일 오전 IEM국제학교 건물 모습. 202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A군은 이어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 학교 전체를 청소한다"며 "사람이 많다보니 금방 더러워져서 청소를 하고 12시~1시까지 점심을 먹는다"고 말했다.

오후 1시부터 2시 50분까지는 수업 시간. 수업은 총 4교시로 진행된다. 2시 50분부터 30분 동안 휴식을 갖는다고 했다.

이후에는 트리플 스쿨 수업, 가치관 점호 시간 등을 갖고 이후 저녁을 먹는다.

이처럼 학생들은 대부분 좁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붙어 생활을 했다.

주말에는 주일예배, 토요일에는 주로 자유시간으로 잠을 자거나 항상 일정이 다르다고 했다.

◇ 방황했던 A군, 부모 권유로 캠프 갔다가 IEM국제학교 입학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A군은 2018년도 예수복제소 캠프에 갔다가 지난해 3월 대전 IEM국제학교에 입학했다.

IEM국제학교에는 A군처럼 부모의 권유로 온 학생들도 있고, 자의로 들어오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A군은 "방황을 많이 해서 부모의 권유로 오게 됐다. 처음에는 적응도 안 되고, 힘들었는데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니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알게 되고 인성적인 부분이 많이 고쳐졌다"면서 "선교사는 해외에 나가서 복음을 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3~4일, 연휴가 겹칠 때 길게는 6~7일 외박을 할 수 있고 외출을 나갈 경우 선교사에게 허락을 받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A군은 동료 학생들과 함께 대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thd21tprl@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