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출마' 나경원 "나는 10년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2021. 1.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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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이겨야만 하는 선거인 만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레이스에)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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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 羅 전 의원 인터뷰
"이겨야할 선거, 이길 수 있는 후보"
"4선-원내대표 등 '현실 정치' 계속"
"지금은 위기상황..정치력 있어야"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나는 10년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이겨야만 하는 선거인 만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레이스에)나섰다"고 밝혔다. 10년만에 재도전인 나 전 의원은 "당시에는 어떻게 보면 제가 희생하는 선거였다"며 "저는 4선 의원, 제1야당 원내대표 등 그간 꾸준히 '현실 정치'를 이어왔다. 지금 서울시에는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나 전 의원과 일문일답.

▶슬로건이 '독하게, 섬세하게'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인 만큼, 좌고우면하거나 우유부단한 리더십을 갖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이며, 제가 그 부분에 잘 맞는다고 봐 (이 슬로건을)내걸었다.

▶독하고, 섬세한 리더십을 입증한 사례는.

-제가 제1야당 원내대표로 있을 때, (민주당과)필요한 부분에는 협조하는 한편 반대해야 할 부분에는 힘껏 목소리를 냈다. 당시 산업안전보건법 등 민생법안의 처리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원내에 있을 때, 제 지역구인 동작구에서 수년간 1000건 넘는 민원을 다뤘다. 해결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행정력도 키워왔다. 또 섬세하다는 건, 요즘 방역 현장을 찾아보면 무조건 업종별로 출입을 금하거나 허용하지 않는 등 탁상적인 방역이 있다. 면적 단위별로 (출입을 허용)하자는 등의 정책 등 이런 부분들을 섬세하게 보고 있다.

-야권 후보로는 거의 마지막에 출마 선언을 했다. 결단의 계기는.

▶서울은 대단히 위험한 때를 맞고 있다. 야권이 꼭 이겨야 할 때가 왔다.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브레이크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애초 대권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다.

-'10년 전 나경원'과 지금은 무엇이 바뀌었는가.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웠다. 정치적으로도 더 단단해졌다. 환경도 달라졌다. 사실 10년 전 선거는 애초에 이기기가 힘든 선거였다. 그때는 어떻게 보면, 제가 희생하는 선거였다.

-야권 내 맞상대로 지목되는 오세훈·안철수 후보와의 차별점은.

▶계속 '현실 정치'를 했다. 4선 의원이자 제1야당의 원내대표도 역임했다. 지금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비상 상황인 만큼,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최근 은마 아파트를 찾은 일을 놓고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안 보이는가'라고 비판했다.

▶늘 똑같다. 또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다.

-빠른 단일화를 언급하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제가 매번 하는 이야기다. 단일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본인이 결단을 해야 한다. 안 후보도 야권 승리의 순간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

-중도층 등에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를 놓고는.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관련되는 이슈를 파고들겠다.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하면 상황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선 시나리오가 있는가.

▶감사히도 시민께서 원해주신다면 생각할 수 있다. 저는 서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지난 2014년 보궐선거 때도 보수 지지세가 강한 다른 지역에서 출마하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비교적 힘들 수 있는 서울 동작구에서 뛰겠다고 자처할 정도였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나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여력이 있다면 미래부시장 직(職)을 만들겠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차원으로, 서울이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산업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강남·북의 격차 해소를 위해 힘쓰겠다"며 "강북을 지금의 강남처럼 만들 수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부시장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위기를 넘고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미래부시장은 AI 등 미래·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도시 서울' 계획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과정에서 든 생각이 있다면.

▶정교히 접근해야 할 사안이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 예술인과 프리랜서 등에 대한 손실 보상 부분을 어느정도는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들은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고민도 많을텐데.

▶주민이 재개발을 원한다면, 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용적률을 법이 허용하는 최대치로 높이고 층수 제한도 풀어야 한다. 40년 전을 기준으로 설정된 용도 지역에 대한 전면 재검토도 필요하다. (건축)심의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원스톱' 제도로 재개발과 함께 재건축·리모델링도 활성화해야 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근 10년간 주택 공급을 막았다. 지금의 부동산 대란이 생기게 된 배경이다.

-'서울형 기본소득제'에 대한 구상은.

▶최저생계비 수준의 생활비를 보장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어느정도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민 약 40만명이 대상이 될 것 같고, 필요 예산은 7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이 절대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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