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르·에트로 직진출 전환..불황에도 한국은 '명품 불패'

김은영 기자 2021. 1.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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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 한다.

한 명품업체 지사장은 "과거에 비해 직진출 비중이 늘었다는 건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증거"라며 "최근에는 명품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면서 전략을 일원화하기 위해 직진출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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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한국선 명품 잘 팔려
에트로·몽클레르, 유통계약 종료하고 직진출 선회

서울 한 백화점의 몽클레르 매장 앞에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다./김은영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 한다.

에트로코리아는 1992년부터 국내에 에트로 제품을 수입·유통해온 듀오와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직진출로 전환한다고 30일 밝혔다. 회사 측은 한국 시장에 더 집중하고 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프란체스코 프레치 에트로 이사는 "한국 소비자의 트렌드와 욕구를 파악해 시장에 맞는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지사를 세웠다"며 "글로벌 브랜드 도약에 한 발짝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트로는 한국에서 서울, 부산, 경기, 대구, 광주 등에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클레르도 작년 3월 직진출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 합작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합작 당시 49%였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 중 43.34%를 210억원에 인수하고, 법인을 몽클레르코리아로 바꿨다. 2019년 국내 매출은 1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6% 늘었다. 지난해에도 고가 패딩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돌체앤가바나, 지방시, 델보, 멀버리, 골든구스 등도 최근 2~3년 사이 직진출로 선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를 통해 수입·유통되는 스페인 명품 로에베도 직진출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국내에 직진출하는 에트로./에르토코리아

명품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이유는 한국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높아서다. 한국 명품 시장은 세계 8위 규모로,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명품 업계가 불황을 겪을 때도 타격을 받지 않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럭셔리 상품 시장은 전년 대비 20% 줄었지만, 한국 시장은 -0.1%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57개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9.8% 감소한 가운데, 명품 및 해외 브랜드 매출은 15.1% 증가했다. 여성 캐주얼과 잡화 매출이 각각 32%, 27%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샤넬 등 인기 명품 매장은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매장으로 질주하는 '오픈 런(Open run)'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고은경 유로모니터코리아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쌓인 명품 업체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직진출로 활로를 변경하고 있다"며 "직진출은 내수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있을 때 고려되는데, 한국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급감에도 타격을 받지 않고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직진출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실적 공개나 외부 감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프라다 등은 유한회사로 전환한 후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외부감사법 개정에 따라 유한회사도 자산이나 연매출이 500억원을 넘으면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한 명품업체 지사장은 "과거에 비해 직진출 비중이 늘었다는 건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증거"라며 "최근에는 명품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면서 전략을 일원화하기 위해 직진출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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