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밤, 해양 전문가들이 모니터 앞에 모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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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7시, 전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해운·물류·조선·수산 관련 종사자와 전문가 150여명이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 접속했다.
참석자들은 매주 모여 '해운물류업의 변화 및 디지털 전환' '유럽의 해운물류는 왜 강한가' 등 업계 이슈에 대해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그러던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운·물류·조선·수산 분야 각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모임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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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7시, 전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해운·물류·조선·수산 관련 종사자와 전문가 150여명이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 접속했다. 이날은 김영무 해운협회 상근부회장과 최수범 인천대 동북아물류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의 온라인 강연이 있는 날이었다. 김 부회장은 국내 해운산업 역사에 관해, 최 연구위원은 울산에서 카자흐스탄까지 북극항로를 개척했던 경험을 실감 나게 얘기했다. 강연과 함께 이어진 토론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최근 해운·물류·조선·수산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서 매주 토요일 7시마다 열리는 ‘해양인(人)’들의 랜선 모임이 화제다. 줌을 통해 진행되는 온라인 모임인데, 모임 이름이 ‘바다, 저자·전문가와의 대화’다. 참석자들은 매주 모여 ‘해운물류업의 변화 및 디지털 전환’ ‘유럽의 해운물류는 왜 강한가’ 등 업계 이슈에 대해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참가 자격은 따로 없다. ‘바다’라는 연결고리 하나면 충분하다. 덕분에 HMM(011200), 대한해운, 남성해운 등 선사 관계자부터 해양진흥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코리안리(003690),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다양한 직군의 종사자들이 한데 모이게 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비록 온라인 모임이지만, 해운사 고위 임원과 해상법 전문가까지 각계각층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첫 모임이었던 지난 9일에는 120여명이 참석했는데, 3주째인 지난 23일에는 참석자가 150명을 넘었다. 참가비도 따로 없어, 최근에는 실습선을 타고 바다를 누비는 한국해양대 학생들까지 모임에 접속하고 있다. 모임에 참가한 한 한국해양대 학생은 "해운업을 단순히 협소한 시각으로만 바라봤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 전 세계적 물류의 흐름이라는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랜선 모임의 중심에는 선장 출신 김인현 고려대 로스쿨 교수가 있다.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 소장인 김 교수가 이번 랜선 모임을 기획했다. 김 교수는 "비대면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에 흩어진 해양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에도 해양 분야 서적 저자들을 모아 10회에 걸쳐 온라인 모임을 주최했었다. 그러던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운·물류·조선·수산 분야 각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모임을 기획했다. 그래서 모임 이름도 ‘바다, 저자·전문가와의 대화’다. 김 교수는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을 공유한다면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도 이런 모임을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7시에도 네 번째 랜선 만남이 열린다. 이번 모임엔 유창근 전 현대상선 사장과 김칠봉 전 대한해운 부회장이 참가한다. 유 전 사장은 ‘정기선 해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은 '부정기선 해운'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 6일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정병석 변호사가 ‘해사도산법’에 대해, 법무법인 광장의 정우영 변호사가 ‘선박금융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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