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3곳서 보름새 60명 가까운 '직장발' 집단감염, 왜?

김창남 기자 2021. 1. 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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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들이 밀집한 강남구에서 '직장발' 집단감염 3건이 잇달아 발생해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요양병원, 요양원, 복지시설 등 감염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젊은 층이 많은 직장에서 발생해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보름새 강남구 소재 직장2(누적 9명), 직장3(누적 37명), 직장4(누적 13명)에서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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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3 직원 40% 확진..'3밀' 환경에 노출
의료진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의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최근 직장인들이 밀집한 강남구에서 '직장발' 집단감염 3건이 잇달아 발생해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요양병원, 요양원, 복지시설 등 감염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젊은 층이 많은 직장에서 발생해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보름새 강남구 소재 직장2(누적 9명), 직장3(누적 37명), 직장4(누적 13명)에서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세 곳에서만 전날 0시 기준 5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강남구 소재 직장3(콜센터)의 경우 지난 28일 확진자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7명으로 늘었다.

이 중 해당 직장 확진자는 총 32명이다. 전체 직원(81명)의 39.5%가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해당 회사 직원이 지난 22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직장 동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금융상품을 통신 판매하는 곳으로, 퇴근 후 직원끼리 기숙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특성상 직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 특성상 비말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인데다가 전형적인 '3밀'(밀접·밀폐·밀집) 구조까지 겹치면서 직원 40%가량이 코로나19에 걸린 주요 원인이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구 소재 직장3은 전화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업무 특성상 침방울이 많이 발생했으며 직원 대다수가 도시락을 배달시켜 각자 자리에서 취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부 직원들은 공동 숙소를 사용하며 함께 숙식해 밀접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강남구 소재 직장2(공사)에서도 직원 1명이 지난 14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회사 직원 등으로 전파됐다. 서울시가 해당 회사 직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205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총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강남구 소재 직장4(건축사무소)에서도 지난 28일까지 누적 확진자 13명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강남구 올림피아 사우나(누적 23명·지난 29일 0시 기준)까지 합칠 경우 그 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지역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500명대를 오르내리며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상황과 달리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에서 '직장발' 집단감염이 연이어 속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직장2와 직장3의 경우 첫 확진자의 연령대가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층의 경우 활동량이 많다보니 지인 등을 통한 조용한 전파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하면서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진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강남구 역시 공교롭게 최근 보름 새 직장발 집단감염 3건이 연이어 나오면서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젊은 층의 경우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강남구는 당일 발생한 건에 대해선 인력 풀을 최대한 동원해 발생 당일 역학조사를 끝낸다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이 주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kc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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