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성하 "위기의 부산, 데이터 산업으로 잠재력 살리겠다"

노경민 기자 2021. 1.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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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필요한 경제전문가 자부..박성훈은 아냐"
"청년 유출 막기 위해 '배울 수 있는 공간' 만들어야"
전성하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28일 부산 연제구 전성하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현재 부산은 산업의 방향성을 이끌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풍부한 4차 산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제가 부산의 잠재력을 살리겠습니다."

LF에너지 대표 전성하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부산의 미래 10년을 결정할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항만 연계의 24시간 물류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예비후보는 만 39세의 젊은 후보다. 전 예비후보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의 경험은 타 후보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특히 청년 정책에 대한 그의 소신이 돋보였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 수도권과 벌어지는 임금 격차 등 부산이 떠안고 있는 문제를 취업수당 지급, 취업사이트 통합, 청년 두드림센터 서부산 분원 설립 등 청년 지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신인트랙'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박성훈 예비후보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전 예비후보는 "박성훈 후보는 본인만의 색깔을 가지기 전에 이미 다른 색깔이 입혀져 버렸다"며 "앞으로 그 부분은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지역 언론에서 보도된 '국민의힘 러브콜'로 인한 출마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전성하가 가지고 있는 색깔은 선명하다"며 "저는 (부산발전을 향한)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부산시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지금 부산은 바뀌어야 할 때다. 산업의 방향성을 리드할 사람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기본은 '데이터'다. 이 데이터를 확실하게 우리 산업의 주축으로 만들지 않으면, 미래 성장을 구축하기가 어렵다. 앞서 나가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저는 그런 분야에 있어서 풍부한 지식과 아이디어들이 있다. 이를 토대로 부산의 발전을 위해 시장직에 출마하게 됐다.

―여·야를 포함해 모든 후보자 중 가장 젊은 후보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항상 '바뀌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람이 나오면 전폭적인 지지도 하고 싶다', '정치 문화, 경제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항상 바라기만 해 놓친 점이 있었다. 바로 '무엇이든지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변화를 일으켜 낼 수 있다면, 그 변화를 1%라도 이끌 수 있으면 부산에 대한 저의 투자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 말고도 젊은 청년들 자신이 직접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전성하라는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행동을 못 하겠나' 이런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젊음’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광역시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약점'으로 꼽힐 우려도 있다.

▶경험은 중요하다. 다른 후보보다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의 경험은 제가 더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부산에서 데이터는 '석유'와 같다. 석유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막강한 파워를 가져왔다. 또 우리나라가 3차 산업시대 때 세계를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IT 네트워크'였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주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부산은 하드웨어가 뒷받침돼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인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면 다양한 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빅데이터와 AI도 데이터가 필요하고 모든 분야에 데이터가 필요하다. 저의 1번 공약은 '데이터 시티'다.

―젊은 세대가 취업 등을 목적으로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공약이 있다면.

▶청년 유출은 크게 2가지 이유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첫째, 부산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 두 번째, 수도권과 임금의 차이가 매우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해결책으로 우리 학생들을 위해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부산에는 AI나 빅데이터 프로그램, 뇌과학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 적어도 하버드, 옥스퍼드, 캠프릿지, MIT, 스탠퍼드 등 최고의 연구진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부산 시립대학원을 만들어서 분야별 연구팀이 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대학원 인재들을 키워내야 한다. 산학협력 연구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데이터 산업을 확장시켜 산업의 발전과 인력의 구축 등이 결합돼 파생 산업들이 나올 것이다.

두 번째는 '취업수당' 지급이다. 경기도나 수도권의 경우 전국의 청년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실업 수당'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부산은 실업수당보단 취업수당을 주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수도권과 부산 사이에는 약 30만원 이상의 임금의 격차가 발생한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청년들이 받는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수입 공백을 제대로 메워주지 않는다면 부산에서 직장 찾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산시의 청년 일자리를 위한 대책이다. 첫째 부산시 산하기관의 모든 취업사이트를 통합해야 한다. 두 번째, 청년들의 공무원 취업을 도울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무조건 '공무원은 나쁘다, 대기업에 취업하라'가 아닌, 지금 공무원 꿈을 꾸고 있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도와줄 수 잇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세 번째, 서면에 '청년 두드림센터'가 있다. 서부산에서 오기 현실적으로 힘들다. 서부산 분원을 만들어 취업 활동 등 다양한 청년 정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산지역 1만개의 시설, 업종을 관리하는 56명의 안전 요원에서 더 많이 보충해야 한다. 지금대로 가면 안전 부분에 있어서 인명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안전요원을 늘리면 일자리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이 4가지 사업 모두 1년 내 완료 가능하다. 할 수 있는 숙제부터 시작하고, 시간을 두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반영해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같은 당의 박성훈 예비후보와 ‘젊은 경제전문가’이자 ‘정치 신인’이라는 이미지가 겹친다. 후보만의 강점이 있다면.

▶박 후보는 경제 전문가이지만,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경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실물경제와 금융경제' 그리고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거시경제는 국가의 정책 등 큰 틀을 만들고, 미시경제는 거대한 상자에 내부를 채워 실질적으로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학문적으로도 이 둘은 많이 다르다. 박 후보는 기획재정부라던지 경제 전체를 제정하는 부서에 오래 있어 거시경제의 전문가는 맞다. 하지만 실물경제와 미시경제 쪽에선 아직 많은 경험은 없다고 판단한다. 부산에 내려와서 한 것이 최초라고 생각한다. 부산이 필요한 경제는 미시경제다.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돌아 가기 위해 사업장별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그 안에서 각자가 채워나가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해왔다. 저는 미시경제에 있어선 박 후보보다 훨씬 더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저는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나왔다. 제가 있었기 때문에 시민검증특위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박 후보는 수혜자다. 전성하가 가지고 있는 색깔은 선명하다. 박 후보는 그런 점에 있어선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분만의 색깔을 가지기 전에 이미 다른 색깔이 입혀져 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그 부분은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본다.

―경제전문가로서 부산만이 갈 수 있는 발전 방향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지금 이커머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현재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양대 산맥을 구축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훨씬 더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물류 운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점차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장되다 보니 물류 운송은 늘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공항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물류 항공이 있는 곳에 반드시 항만이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하이, 청도, 런던 등 세계적인 항구에는 물류 항공이 함께 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선 24시간 동안 물류를 운송할 수 있는 공항이 양쪽에 하나 더 있어야 한다.

항만에서 나온 컨테이너들이 바로바로 적재적소에 운송돼야 하므로 공항이 근거리에 있어야 한다. 특히 반도체, 하이테크 산업들은 시간이 돈이다. 많은 선박들이 정착할 수 있는 곳, 대형 컨테이너들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곳, 다양한 물류들이 복합적으로 저장·분류·운송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부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류라는 것은 '피'와 같다. 24시간 돌아가지 않으면 죽어버린다.

―가덕신공항에 대한 당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도 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당 지도부는 24시간 물류 공항이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하고, SOC 산업이 아닌 국제적인 복합 물류 국가로써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부산의 제2 도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를 외면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지역 산업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특히 부산은 '블록체인 특구'다. 블록체인 특구의 이점을 살려서 4차 산업을 주도해야 하는데 서울과 마찬가지로 법률적인 규제를 많이 받고 있다. 부산은 다르다. 블록체인 관련 산업의 다양화를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산업이 다르므로 다른 적용 방식이 필요하다.

―부산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부산은 정말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은 항상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잘 헤쳐왔습니다. 지금 역시 힘든 상황이지만, 저는 부산시민들께서 어려움을 잘 극복하리라 생각합니다. 경선 과정에서 그 사람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부산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인가를 중점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부산의 리더에 따라 부산의 10년이 달라질 것입니다. 현명하게 선택하시고 결정하시고, 다 함께 이 위기를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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