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부산시장 보선 기류..최대 변수 떠오른 '가덕신공항'
여·야 후보 모두 찬성.."당락 결정 요인은 아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4·7 보궐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시장들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만큼 당초 국민의힘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으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정권 심판'에 대한 여론도 커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보궐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역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흐르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 25일 공개한 1월3주차 정당 지지도 주간집계 조사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민주당은 31.3%를 기록해 국민의힘(28.7%)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초반 예측과는 달리 차기 부산시장을 두고 여·야 간 각축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급변하는 부산 민심…보궐선거 변수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사안은 '가덕신공항' 문제다. 가덕신공항은 지난 20년 가까이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이용해왔지만, 여전히 주요한 카드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에서 '가덕도 신공항' 이슈를 선점한데 반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면서 당초 야당의 우세 속에 진행돼 왔던 부산시장 보선이 민주당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야권 내에서는 "이러다 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당과 후보들 간의 '원팀 정신'을 앞세우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낙연 당대표는 지난 21일에 이어 28일 부산을 찾아 가덕 신공항 건설에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28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께 더이상 희망고문을 드리지 않겠다"며"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빨리 약속하길 바란다"며 "설령 야당 지도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저희는 갈 길을 가겠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 역시 국민의힘을 향해 "가덕신공항 건설을 당론으로 정하라", "당 차원의 통합된 입장을 보여라" 등 국민의힘이 가덕신공항에 반대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연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장 후보들 역시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부산 민심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조바심을 느끼고 있다.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는 가덕도신공항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대국민 발표를 해주실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9일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를 찾아 "남부권 발전의 기폭제이자 24시간 운영 가능한 대한민국 물류 허브공항으로서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출렁이는 부산 민심을 의식한 듯 뒤늦게 '가덕신공항 찬성' 기류에 몸을 싣는 분위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2월1일 부산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덕도 현장을 둘러본다.
◇ '가덕신공항' 보선 당락 결정 요인되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부산시장 보선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당 지지도가 아닌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후보 지지율 조사만 놓고 보면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프레시안'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월 15~16일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예비후보는 34.6%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한 김영춘 민주당 예비후보(17.0%)를 재치고 오차범위 밖 1위를 차지했다.
박형준·김영춘 양자대결에서도 박 예비후보는 51.5%를 얻어 김 예비후보(27.4%)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특히 당 지도부와 달리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과 보궐선거 예비후보들 모두가 가덕신공항 건설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공세가 보궐선거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의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현재 여·야 후보 모두가 가덕신공항 건설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지 가덕신공항을 정부 여당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궐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가덕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역시 가덕신공항 건설보다는, 결정 이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덕도 주민자치위원장 A씨는 "가덕신공항 건설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 모든 후보들이 다 찬성하고 있어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역민들은 차후 사업이 진행될 때 당장의 주거문제 등 현실적인 방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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