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LG-SK에 엄포..국무총리까지 나선 배터리 분쟁

김영수 2021. 1.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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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전지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벌이고 있는 미국 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양측에 신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입장문을 통해 "배터리 소송 관련해 당사는 현재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만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며 "다만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제안이 협상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인데 논의할만한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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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전지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벌이고 있는 미국 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양측에 신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당장 다음달 10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벌어진 이벤트라는 점에서 실제 유의미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다만 양측 주장이 첨예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합의가 종용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로 지적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송캡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한국의 대표기업들인 LG와 SK가 3년째 소송 중인데 소송 비용만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 남이 누군지는 거론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더 나아가 “미국 정치권도 나서 제발 좀 빨리 해결해달라고 하는데 정말 부끄럽다”며 “내가 양사 최고 책임자와 연락도 해봤고 만나기도 해서 빨리 해결을 부탁했지만 여전히 해결이 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사가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미래가 앞으로 크게 열릴 ‘K-배터리’가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총리의 발언은 그간 정부 차원에서 양측 배터리 분쟁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은 정 총리의 발언 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는 “지금까지 모든 소송 과정에 성실하게 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총리께서 배터리 소송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한 것은 이 같은 국민적 바람이라고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쟁 상대방과의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께서 기대하는대로 K-배터리가 국가경제와 산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입장문을 통해 “배터리 소송 관련해 당사는 현재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만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며 “다만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제안이 협상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인데 논의할만한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SK이노베이션 측에 협상에 성실한 자세로 나온다면 언제든지 논의하겠다고 밝혀 왔었다.

양측은 2019년 4월부터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특허침해 소송 등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선 양사의 분쟁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왔다. 민간기업 간의 지식재산권 관련 싸움인 만큼 정부가 전면에 나서 중재하기 어려운 측면이 컸다. 이 때문에 이번 정 총리의 발언은 무게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도 합의를 위한 물밑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지난 27일 열린 LG화학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TC 최종 판결 전후에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양사가 제시하는 배상금의 차이가 커 최종 합의엔 진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영수 (kys7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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