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중도파 "당 극우화 경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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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점점 극우화하면서 음모론자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더힐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열성 당원들은 여전히 트럼프를 선호하고 있고, 극우 언론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생태계에서 트럼프와 결별한 공화당 의원들은 심각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보책임자를 지낸 더그 헤이는 "공화당원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할 때에만 이를 시정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트럼프 때문에 그러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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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점점 극우화하면서 음모론자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더힐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산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중도 온건파는 당이 극우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온건파는 공화당이 폭도들과 음모론자들의 당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공화당의 기반이 극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지는 재앙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원에서 지난 13일 통과된 트럼프 탄핵안에 공화당 하원 의원 10명이 표를 보탰지만 상원에서는 현재 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해도 공화당 상원의원 17명이 동의해야 히지만 공화당은 점점 트럼프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를 내쳤던 공화당 의원들이 이제 다시 강력한 트럼프 지지세력의 도움을 얻기 위해 트럼프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어서 탄핵은 물 건너 갔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공화당 열성 당원들은 여전히 트럼프를 선호하고 있고, 극우 언론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생태계에서 트럼프와 결별한 공화당 의원들은 심각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공화당의 달라진 기류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하원의원에 대한 공화당 지도부의 대응으로도 드러난다.
'큐어난' 음모론 지지자인 그린은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을 처형해야 한다는 소셜미디어내 주장들을 지지하고 있다. 또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로 총기규제 운동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호그를 조롱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확산돼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공화당 대표는 마저리 의원을 상임위원회에서 축출할 생각이 없다.
2019년 당시 백인우월주의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상임위에서 축출됐던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에 대한 조처와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집권 4년 동안 공화당내 중도파 입지가 계속 쪼그라들고 있음을 웅변한다.
텍사스의 공화당 컨설턴트인 브렌던 스타인하우저는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념을 놓고 논쟁하던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 큐어난 음모론자들이 제정신이 아니고, 무도한 이들이라는 점 등을 사람들에게 설득하고 다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은 공화당 지도부의 무대응은 결국 이같은 극단주의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MSNBC와 인터뷰에서 공화당 지도부는 폭력에 대해서도,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여성혐오에 대해서도, 선동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그들이 이를 용인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조차 이같은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지는 못하고 있다.
강력한 트럼프 지지세력의 지원이 없으면 재선이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때문이다.
더힐은 자신의 이상이야 어떻든 재선에 실패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화당 온건파들도 겉으로는 이같은 주장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변화는 요원하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보책임자를 지낸 더그 헤이는 "공화당원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할 때에만 이를 시정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트럼프 때문에 그러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그동안 '노예해방'에 나선 에이브러햄 링컨의 당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기초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이제 이는 옛 영화에 불과한 것이 돼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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