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개미대첩'의 게임스톱 이번엔 경영진 스톡옵션 대박

'개민들의 반란'에 롤러코스터 주가 연출하는 게임스톱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의 유니언 광장 인근에 위치한 비디오 유통체인 게임스톱의 매장 앞으로 28일(현지시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빈후드 등을 비롯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들은 이날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매수를 제한했다. 전날 135% 급등했던 게임스톱은 이날 44% 폭락해 롤러코스터 주가를 연출했다. 사진 = AP연합

헤지펀드와 '공매도 대전'에서 대첩을 거둔 미 개미들 덕에 게임스톱 경영진이 스톡옵션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헤지펀드와 개미 투자자들의 공매도 전쟁 와중에 게임스톱 경영진의 스톡옵션 가치가 13억 달러(한화 약 1조4500억 원)로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게임스톱 주가를 놓고 미국 개미들과 월가의 헤지펀드사 '멜빈캐피털'이 대결을 벌여 화제가 됐다.

당시 멜빈캐피털은 주가하락에 맞춘 공매도를 한 상황이었다. 개미들은 이 같은 멜빈캐피털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의 주식을 사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결국 게임스톱의 주가를 치솟았고, 개미들이 이겼다. 지난해 말 13억 달러였던 게임스톱의 시총은 현재 200억 달러(약 22조3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이 주가가 오르면서 조지 셔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수년간 회사로부터 받게 되는 주식의 가치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전 10시45분 현재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7억 달러(약 7800억 원)로 뛰어올랐다. 제임스 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받게 될 주식 가치는 1억7000만 달러(약 1900억 원), 프랭크 햄린 고객담당임원(CCO)의 주식 가치는 1억2000만 달러(약 1340억 원)로 부풀러 올랐다.

하지만 현재의 게임스톱의 주가는 기업 실적과 관련 없이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를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의 경영상황은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이 22% 줄면서 4억7100만 달러(약 5260억 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주주들의 지분가치도 커졌다. 지분 13%를 보유한 라이언 코언의 지분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 이상이 됐고, 또 다른 대주주 도널드 포스의 지분가치는 11억 달러(약 1조2300억 원)로 커졌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