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마라, 나도 안 갈란다'..설에 안 오셔도 돼요!
[앵커]
민족 대명절 설이 2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지난 추석에는 벌초까지 대신해 줄 테니까 '고향에 오지 마라'는 캠페인이 펼쳐졌는데요,
코로나 청정지역에서 다가오는 설에도 '오고 가지 않기'를 실천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김범환 기자입니다.
[기자]
모두 5천8백여 기가 있는 공원묘지입니다.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합동 성묘 행렬이 이어집니다.
출향 인사들을 대신해 상을 차린 겁니다.
[이현심 / 전남 장흥군민 : 자식들 못 오게 할라요. 이렇게 장흥은 코로나 청정지역인데 자식들이 와서 뭔 성가신 일이 생기면 어쩔 것이요. 그러니까 못 오게 하고, 우리가 이렇게 다 성묘했으니까 오지 말고 집에서 쇠라고 그럴라요.]
거리 곳곳에는 설에 고향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현수막이 즐비합니다.
[문삼례 / 전남 장흥군민 : 우리 국민이 다 이렇게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 자식들이 안 와야죠, 이런 시기에…. 전화로 자주 해 주고 안 와야죠.]
어르신들도 대부분 휴대전화가 있어서 화상 통화로 안부 전하는 것도 일상이 됐습니다.
[김경선 / 인천광역시 경서동 : 엄마, 우리 없이 너무 쓸쓸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건강하게 있는 게 중요하니까 잘 보내고 우리 코로나 끝나고 같이 만나요.]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출향 인사들에게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설이 코로나 청정 지역 유지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정종순 / 전남 장흥군수 : 이번 설 명절에도 우리 공무원들이 나와서 묘지 손질하고 합동 성묘식을 갖게 됐습니다. 이제 고향을 그리워하시고 고향을 사랑하시는 출향 향우 여러분께서는 이번 설 명절 만큼은 고향에 오지 마시고 전화로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님께 안부 나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는 본격적인 대유행 이후 두 번째 맞는 명절 풍속도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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