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경도 못했어요"..전 재소자의 증언
[앵커]
얼마 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만 천 명 이상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교정시설의 방역 관리가 도마에 올랐는데요.
울산구치소의 상황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출소자들의 얘기입니다.
출소자 중 한 명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울산구치소에서 출소한 A 씨.
최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천명 넘게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출소 직전까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지은 지 27년 된 울산구치소는 다른 교정시설보다 수용자 밀집도가 높다는 게 A 씨의 얘기입니다.
1인실 독방을 2~3명이 함께 쓰거나 7명이 정원인 좁은 방에 10명 이상 수용되는 일이 허다해 고개만 돌리면 바로 옆 사람의 얼굴이 닿을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출소자 A씨 : (수용자)가 넘쳐나다 보니까 다른 교도소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인원을 방에 넣다 보니까 폭행 사고라든가 이런 것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더욱이 최근 구치소 건물 한 동을 격리 수용실로 만들면서 수용자들 간 밀집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열 체크와 마스크 지급도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이 터지고서야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출소자 A씨 :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이 터지고 나서 전수검사 했지 그전에는 보건용 마스크, 의료용 마스크, KF94, KF80 마스크는 구경을 못 했어요.]
법무부에 따르면 울산구치소 수용 정원은 450명인데 실제 수용 인원은 540명이 넘습니다.
일부 교정시설의 과밀 수용 등 수용자 인권침해와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소송 중인 A 씨는 현재 울산구치소 과밀 수용과 관련해서도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법무부는 구속 수사와 재판을 자제하고 가석방을 늘려 교정시설 수용 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울산구치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오는 3월 울산원외재판부가 개원하면 부산으로 이감되던 수용자들까지 울산구치소에 남아있게 돼 울산구치소 과밀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 때문에 울산구치소 증설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해묵은 현안인 울산구치소 과밀 문제를 더이상 미뤄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JCN 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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