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은 부산, 이재명은 광주..영호남 공략 나선 與 잠룡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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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부산과 광주를 각각 방문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중요한 이 대표는 8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민심 다잡기에 나섰고, 이 지사는 이 대표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외연 확장에 나선 셈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게 우세를 보이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부터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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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부산과 광주를 각각 방문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중요한 이 대표는 8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민심 다잡기에 나섰고, 이 지사는 이 대표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외연 확장에 나선 셈이다.
4월 보선 승리 중요한 이 대표는 8일만에 또 부산
당 대표 성패의 잣대가 될 4월 보선 승리가 절실한 이 대표는 부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만에 부산을 찾은 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드리지 않겠다”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이고 야당 지도부가 반대해도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신공항 속도전을 약속하며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부산의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돕겠다”며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 2단계 개발과 같은 인프라 개발이 병행되면 부산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전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선 “피해자들께 대단히 송구스럽고, 부산시민과 국민여러분에게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사과했다. 오 전 시장 성 비위 사건으로 보선을 치르는 데다가, 검찰 기소과정에서 성추행 피해 직원이 2명으로 늘어나 민심이 싸늘해지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 대표가 부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부산 민심이 가덕도 신공항 이슈를 계기로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최고위원회의 등에 부산 분위기가 괜찮아지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온다”면서 “국민의힘이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지율 상승세 이 지사는 이 대표 텃밭 광주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게 우세를 보이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부터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방문 첫날 비공개 일정으로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이 지사는 방명록에 “나의 사회적 어머니 광주, 언제나 가슴속에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지사는 이날도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이 모인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한 뒤, 광주시청에서 열린 '인종지능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사업' 협약식에 참석했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광주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만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취소됐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이 대표의 고향으로 이 대표의 단단한 지지기반이다. 하지만 최근 민형배(광주 광산을) 민주당 의원이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는 등 여권 대선주자를 향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 지사의 광주 방문 자체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이유다.
이 지사가 이번 광주 방문에서 한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민주개혁 진영에선 광주 또는 호남이 엄청난 정치적 결정권을 가진 게 역사적인 사실이고 지금도 그것이 현실”이라며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호남의 (높은 지지율 등 여론조사) 평가와 관련해서는 평가하시는 분들의 선택”이라며 “(경기)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서 주어진 일에 작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격려나 기대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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