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에서 살아나다’ 외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에서 살아나다
지난해 나온 문학 기행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의 후속편. 그의 문학 근간을 찾는 발걸음은 계속된다. 시베리아 수용소 수기인 ‘죽음의 집의 기록’과 마지막 작품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 분석을 실었다. 소설 속 묘사를 이해하는 왕도는 직접 눈으로 보는 것. 옴스크 도스토옙스키 박물관에서 외바퀴 수레에 사슬로 손이 묵인 모형과 마주치는 순간, 작가가 겪은 고난이 피부에 와닿는다. 이정식 지음, 한결미디어, 1만6000원.
나는 어제 개운하게 참 잘 죽었다
20년간 불교신문 기자로 산 저자가 쓴 ‘조주록’에 관한 산문집. 중국 당나라 승려 조주의 삶과 말을 쉽게 풀어놓는다. 조주는 선문답으로 깨달음을 준다. 한 유생이 그를 찾아왔다. “부처님은 중생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신다면서요?” “응.” 그랬더니 “지팡이를 주세요”라고 한다. 조주는 정색하며 “군자는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저는 군자가 아닌데요?” “나도 부처가 아니다.” 장웅연 지음, 불광출판사, 1만5000원.
공학의 미래
인공지능 컴퓨터에 필요한 반도체를 연구하는 카이스트 교수가 그리는 ‘공학 한국’. 기술 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한다. 삶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들어내려면 인간의 욕망이 향하는 방향을 간파해야 한다. 테슬라로 엄청난 부를 일군 일론 머스크가 화성 여행의 꿈을 멈추지 않듯, 공학적 안목을 넘어 인문적 감성으로 미래를 두드려야 한다. 김정호 지음, 쌤앤파머스, 1만7000원.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조선왕조실록엔 괴물 이야기가 꽤 나온다. 왕과 사농공상을 가리지 않는 괴물 이야기로 사회상과 세계관을 들여다본다. 가장 유명한 괴물은 수괴(獸怪). 말 덩치에 개 처럼 생긴 괴물이 궁에 나타나자 정현왕후는 두려움에 떨며 거처를 옮겼다. 저자는 수괴를 연산군과 연결한다. 연산군을 친자식처럼 키웠지만, 그를 몰아냈던 것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이 괴물을 보게 했다. 곽재식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7000원.
로마 황제 열전
융성한 제국을 이끈 10명의 황제를 소개한다. 제국을 창건한 아우구스투스에서부터 동로마 시대를 연 유스티아누스까지, 70여명의 로마 황제들 중 빛나는 10명을 추렸다. 친숙하지 않은 황제를 알현하는 재미가 있다. 하드리아누스는 모순된 황제였다. 로마인이지만 그리스를 좋아해 아테네를 가꿨고, 가족보다 그리스 청년을 좋아했으며, 평화를 추구하면서 군대를 사랑했다. 베리 스트라우스 지음, 최파일 옮김, 까치,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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