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와 느낌표 사이 '창조적 생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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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느리라." 대여섯 살 때 집에서 말썽피우지 말라고 보낸 서당의 첫 수업에서 훈장의 '천자문' 설명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인생은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고 가는 삶이었어. 누가 나더러 '유식하다, 박식하다'고 할 때마다 거부감이 들지. 나는 궁금한 게 많았을 뿐이거든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오가는 것이 내 인생이고 그 사이에 하루하루의 삶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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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느리라.” 대여섯 살 때 집에서 말썽피우지 말라고 보낸 서당의 첫 수업에서 훈장의 ‘천자문’ 설명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작가이자 교육자, 행정가, 문화기획자 등으로 우리 사회를 전방위로 넘나든 이어령 박사의 첫 물음표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왜 하늘이 검나요? 제가 보기엔 파란데요?”
할 말을 잃은 훈장은 답변 대신 호통을 쳤고, 그는 그길로 서당에서 쫓겨났다. ‘파랗게 보이는 하늘을 왜 검다고 하는 걸까’라는 물음표는 이후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가 40대가 돼서야 풀렸다.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을 통해 ‘흑(黑)’자가 물리적인 검은색이라면, ‘현(玄)’은 추상적인 검은색이라는 걸 알게 됐다.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내 인생은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고 가는 삶이었어. 누가 나더러 ‘유식하다, 박식하다’고 할 때마다 거부감이 들지. 나는 궁금한 게 많았을 뿐이거든…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오가는 것이 내 인생이고 그 사이에 하루하루의 삶이 있었지.”
‘이어령, 80년 생각’은 대표적 통섭형 지식인 이어령이 어떻게 창조적 생각을 해왔는지,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진솔하게 이야기한 것을 마지막 제자인 김민희 기자가 정리한 책이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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