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마감 위한 '좋은 죽음' 안내서

김용출 2021. 1.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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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효과 없이 임종 과정만 그냥 연장하는 이른바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밝힌 사람이 국내에서만 80만명에 육박한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은 79만19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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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버틀러/고주미 옮김/메가스터디북스/1만7000원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케이티 버틀러/고주미 옮김/메가스터디북스/1만7000원

치료효과 없이 임종 과정만 그냥 연장하는 이른바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밝힌 사람이 국내에서만 80만명에 육박한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은 79만193명이었다. 2018년에는 원혜영 당시 국회의원과 배우 손숙, 작가 김훈 등이 주축이 돼 ‘웰다잉시민운동’이 발족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서도 몇 년 전부터 죽음을 정직하게 마주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원치 않는 의료행위로 인해 환자와 가족 모두 무의미한 고통을 겪지 않으면서도 환자가 좀더 편안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우리는 진통제와 깨끗한 침대 그 이상을 원한다. 우리는 존엄한 죽음을 원한다.”

유명한 의학 칼럼니스트 케이티 버틀러가 쓴 책은 바로 이런 흐름에 제대로 부응하기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삶의 품위를 지키는 ‘좋은 죽음’에 대한 안내서쯤 될 터다.

아직 체력이 넉넉할 때 준비하는 방법을 시작으로,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생활방식을 단순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법, 조금씩 노쇠해가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장애와 변화에 적응해 삶을 편하게 만드는 요령, 말기 질환이 가져오는 위기에 좀 더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팁, 마지막으로 좋은 죽음을 위한 준비와 임종 과정을 위한 준비까지 담았다. 각 챕터에 실린 체크리스트로 자신이 어느 단계에 속하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다.

책은 지금까지 생애 말기 환자들이 죽음 자체를 미루는 것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살아있는 동안 삶의 질과 행복, 본인이 원하는 방식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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