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없다, 비이성적 믿음만 남았을 뿐" 도킨스의 통찰

조성민 2021. 1.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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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교 바이러스'를 저지할 '이성'이란 백신이다."

책 '신, 만들어진 위험'은 유명한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2006년) 이후 종교에 관해 쓴 두 번째 문제작이다.

현재 세상에는 신은 없고 비이성적 믿음만 남았다고 도킨스는 주장한다.

마치 신이 만든 것만 같은 인간이라는 복잡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이유와 돌연변이 유전자가 살아남아 후대에 전달되는 자연선택 과정 등 인류를 위협하는 비합리적 믿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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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김명주 옮김/김영사/1만6800원
신, 만들어진 위험/리처드 도킨스/김명주 옮김/김영사/1만6800원

“이 책은 ‘종교 바이러스’를 저지할 ‘이성’이란 백신이다.”

책 ‘신, 만들어진 위험’은 유명한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2006년) 이후 종교에 관해 쓴 두 번째 문제작이다. 원제는 ‘Outgrowing God’으로, ‘outgrow’는 성장하고 성숙해지면서 어떤 생각이나 습관을 버린다는 뜻이다. 저자는 ‘믿음의 유전’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우리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도킨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성서’와 ‘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신은 자비로운 인물이 아니라 인종청소, 심리조작, 살인, 아동학대를 방관하고 조장한다. 이런 캐릭터는 어느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불쾌하다. ‘구약’은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로 가득하고 신은 복수를 종용하는 한편 자신이 선택한 백성에게 다른 부족을 도륙하라고 끊임없이 다그친다. 또 다른 신들을 광적으로 증오했고, 자신을 싫어하면 그 죄를 삼대에까지 물었다.

현재 세상에는 신은 없고 비이성적 믿음만 남았다고 도킨스는 주장한다. 1부에서는 성서의 모순, 부정확성, 표절, 부도덕한 가르침 등을 조목조목 밝혀나간다. 예수의 죽음과 복음서들이 쓰인 시점 사이에 긴 공백이 있다는 사실은 그 복음서들이 남긴 이야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게다가 복음서들은 서로 모순될 뿐 아니라 날조, 표절, 번역오류, 증거 불충분 등으로 가득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예수를 따라다닌 12명의 제자가 있었다는 데는 모든 복음서가 일치하지만, 그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하나의 예다.

2부에서는 진화, 즉 생명의 복잡성 문제를 다룬다. 마치 신이 만든 것만 같은 인간이라는 복잡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이유와 돌연변이 유전자가 살아남아 후대에 전달되는 자연선택 과정 등 인류를 위협하는 비합리적 믿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가령 치타가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긴 발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이 작은 변화는 생존에 불리해질 수도, 유리해질 수도 있다. 그 유불리에 따라 돌연변이를 가진 동물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결정된다. 후대에 어떤 유전자가 이어질지 자연이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책이 보여주는 무신론의 세계는 놀라운 지적 통찰로 가득하다. 그가 주장하는 바의 핵심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모든 현상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어느새 신의 말씀에서 벗어나 과학의 마법에 매료될지도.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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