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베테랑 공매도 헤지펀드의 몰락.."숏 리포트 안 낼 것"

김정남 2021. 1. 3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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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숏 리포트(매도 보고서)는 내지 않겠습니다."

월가의 유명 공매도 헤지펀드인 시트론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는 29일 오전(현지시간) 2분40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오늘부로 시트론은 더이상 공매도 보고서로 여겨질 수 있는 것(what can be considered as short selling reports)들을 발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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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론 "오늘부로 매도 보고서 안 낼 것"
게임스탑 사태에 20년 이어온 사업 바꿔
커리어와 자존심 한 번에 잃은 헤지펀드
공매도 헤지펀드 시트론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가 29일 오전(현지시간) 자사 유튜브 계정을 통해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시트론리서치 유튜브 캡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앞으로 숏 리포트(매도 보고서)는 내지 않겠습니다.”

월가의 유명 공매도 헤지펀드인 시트론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는 29일 오전(현지시간) 2분40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오늘부로 시트론은 더이상 공매도 보고서로 여겨질 수 있는 것(what can be considered as short selling reports)들을 발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레프트 대표는 “20년 전 월가에 맞서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목적으로 시트론을 시작했지만 (시트론이 주류 기관이 된 만큼) 이제는 다 끝났다”며 “앞으로는 롱 리포트(매수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론은 멜빈캐피털과 함께 게임스탑 공매도에 나섰던 주요 헤지펀드다. 그는 실제 게임스탑 주가가 종가 기준 40달러에 채 못 미쳤던 지난 19일 대량 공매도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면서 “게임스탑 주가는 20달러까지 다시 하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개미들이 현물 주식 외에 콜옵션까지 집중 매수하면서 게임스탑 주가는 최고 483.00달러까지 치솟았고, 공매도 헤지펀드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는 그 과정에서 개미들을 ‘분노한 폭도(angry mob)’라고 불러 더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레프트 대표의 이날 발표는 사실상 항복 선언이다. 개미들의 진격에 굴복해 20년 노하우가 쌓인 매도 보고서 중심의 사업 방향 자체를 바꾸겠다고 해서다. 월가 일부에서는 파산까지 가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마저 있다.

레프트 대표는 그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냈고, 월가 내에서 공매도 투자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이번 게임스탑 사태로 커리어와 자존심을 한 번에 잃게 됐다.

공매도 세력의 잇단 몰락에 개미들은 더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50분 현재 게임스탑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1.42% 오른 주당 312.50달러레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13.83% 폭등한 413.98달러까지 올랐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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