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코로나19 백신 수출 승인 제도 시행

김정은 2021. 1. 3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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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제약사들이 EU 내에서 생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만약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회원국들은 수출을 막을 수도 있으며, 주요 조건은 제약사들이 기존 구매 합의에 정해진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EU 회원국에 충분히 배송했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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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제약사들이 EU 내에서 생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는 모든 EU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제때 접종받고 현재의 역외 백신 수출의 투명성 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30일 발효돼 내달 말까지 적용된다. EU 집행위는 또 이번 규정은 EU가 사전 구매 합의를 한 제약사들의 수출을 대상으로 한다고 전했다.

해당 제약사들은 신규 수출 계획에 대해 회원국에 사전에 알려야 하며 수출 대상과 물량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만약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회원국들은 수출을 막을 수도 있으며, 주요 조건은 제약사들이 기존 구매 합의에 정해진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EU 회원국에 충분히 배송했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등에 있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관련 시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U의 이 같은 조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2일 생산 차질로 초기 유럽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뒤 EU와 이 회사 간 마찰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화이자도 백신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제조 과정을 변경함에 따라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을 일시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우리는 어떤 특정 국가로부터 우리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경쟁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며, 보호무역주의라는 지적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인도적 목적이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백스)를 위한 수출은 이번 규정의 예외 대상이다.

그러나 영국, 미국, 캐나다 등은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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